풍자 "母, 사기 피해 죄책감에 세상 떠나" 20년만 산소 찾아 오열 (전참시)[전일야화]

(엑스포츠뉴스 박서영 기자) 방송인 풍자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회상했다. 

25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는 풍자가 어머니의 산소를 찾았다. 

이날 풍자는 "신인상을 받고 내려오는 순간 '어머니를 찾아가야겠다'라고 마음먹었다"며 20년 만에 어머니의 산소를 찾았다. 

어머니를 찾아가던 중 풍자는 "동네에 허름한 피자집이 있었다. 우리 가족이 외식 날이면 항상 피자를 시켰다. 다 같이 피자를 먹는데 엄마는 늘 피자 꽁다리만 드셨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어 "왜냐고 물으니 이게 제일 맛있는 거 같다고 하셔서 나는 그걸 진짜인 줄 알았다. 최근에 아빠랑 그 얘기를 하는데 엄마가 피자를 진짜 좋아한다더라. 그 얘기 듣고 눈물이 안 멈췄다"며 어른이 되고 알게 된 어머니의 진심에 눈물 흘렸다. 



풍자의 어머니가 잠 들어 계신 곳에 도착한 풍자는 어머니를 위한 상을 차리고, 직접 인사를 드렸다. 떠오른 그날의 감정에 다시금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풍자는 "오기 싫었던 이유가 엄마라는 사람이 흙덩이인 게 싫었다. 근데 또 눈앞에 마주하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우리 집이 옛날에 조금 잘 살았다. 근데 엄마가 사기를 당했다. 1년 동안 아무한테도 말을 안 하다가 아빠가 알게 됐다. 그 이후로 매일같이 싸웠고 난 항상 방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과 같이 부부싸움을 했는데 그때 우리 엄마가 농약을 먹었다. 그렇게 엄마가 돌아가셨다. '내가 그때 잠만 안 잤더라면 내가 말리기라도 했다면 이런 일이 있었을까' 뒤늦게 후회가 밀려온다"고 말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전현무는 "병원에 모시고 갔는데 너무 늦었던 거냐"고 물었고 "상태가 병원에 계시나 집에 계시나 똑같아서 집에도 일주일 정도 계셨는데 그 이후로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이어 "이십 대 중후반까지는 불면증에 맨날 약 먹고 잤다. 엄마에 대한 모든 게 선명했는데 20년이 흐르니까 나도 희미해져 간다. 그게 무섭다. 사진이라도 있었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아빠가 엄마 원망스러워서 다 불태워버렸다"고 밝혔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박서영 기자 dosanba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