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방출? NO NO "군사훈련+혹사 영향 컸어…뮌헨 KIM 신뢰, 유예기간 받았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바이에른 뮌헨은 여전히 김민재를 신뢰하고 있다.

독일 스포르트1은 25일(한국시간) "작별? 바이에른은 김민재와 함께하는 걸 계획하고 있다. 쉽지 않은 데뷔 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어떻게 될까"라고 이번 시즌 김민재의 활약상을 되돌아보면서 뮌헨이 김민재를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토마스 투헬은 김민재를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투헬은 '만나서 정말 반가워, 만나서 반가워, 넌 여기서 아주 잘할 것이고 여기를 좋아할 거다. 약속 할게'라고 김민재를 반겼다"라고 투헬과 김민재의 첫 만남부터 조명했다.

이어 "지난해 여름 투헬과 김민재가 테게른제(프리시즌 훈련 캠프)에서 처음 만났을 때 사람들은 이게 진정한 만남의 시작일 수도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라며 "그러나 10개월이 지나자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라고 투헬과 김민재 사이가 크게 바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명(투헬)은 짐을 가득 담은 여행가방에 앉아 독일 최강 팀을 떠났다. 다른 한 명(김민재)은 최근 자신의 내면을 통찰하며 투헬을 저격하는 것으로 해석될 만한 발언을 내놨다"라고 두 사람 운명이 엇갈렸음을 시사했다.





최근 김민재는 독일 T-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수비수로서 난 항상 확신을 가지고 플레이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그러한 자질이 항상 요구되는 것은 아니었고, 이로 인해 나 스스로 내적 갈등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중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하지 못해 머뭇거릴 때가 많았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선수로서 시즌이 끝나면 항상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무엇을 제대로 했고,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이 필요했는지 말이다"라고 입을 연 김민재는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이었다. 다음 시즌에는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더 나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면서 뮌헨에서의 첫 시즌 동안 많은 혼란을 겪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이 끝난 후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이후 비난을 받았다"라고 전한 매체는 "적극적으로 수비하는 것을 좋아하는 김민재는 처음에는 레알 스트라이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박스 밖으로 너무 멀리 이동하면서 시야에서 놓쳤다"라며 "이로써 김민재는 불필요한 공간을 노출했고, 비니시우스는 이를 지속적으로 활용했으며 토니 크로스의 패스를 받아 레알에 리드를 안겼다"라고 김민재의 공격적인 수비가 결정적 실수를 저질렀을 때를 조명했다.

또한 "경기 후반에는 페널티 지역에서 호드리구를 상대로 너무 성급한 태클을 시도했고,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는 뮌헨의 두 번째 실점으로 이어졌다"라며 "투헬은 2실점 빌미를 준 김민재에 대해 '너무 탐욕스럽다'고 평가하면서 분명한 비판을 쏟아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투헬은 태도를 바꿔 김민재를 칭찬하기도 했다.

투헬은 “경기를 잘하려다 보면 실수가 일어나기 때문에 비판을 받는다. 김민재는 매우 공격적인 수비를 선호한다. 그건 김민재만의 스타일이다. 김민재를 계속 지지하는 건 아주 쉬운 일이다"라면서 "언제나 우리의 전폭적인 지원과 신뢰를 받을 것이다. 실수들은 좋은 동기에서 오는 법이다. 김민재한테 손가락질 하거나 그를 희생양 삼는 건 적절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스포르트1은 투헬의 이 말이 김민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봤다. "김민재는 볼프스부르크전에 다시 선발 출전해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라며 "김민재는 '경기 중에 망설일 때가 많았다. 난 완전한 확신을 가지고 플레이할 수 없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라며 김민재 역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매체는 뮌헨이 이런 김민재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뮌헨에서의 첫 해는 쉽지 않았다. 지난해 김민재는 투헬의 러브콜을 받고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왔다. 지난해 세리에A 최고의 수비선수로 선정된 김민재는 이적료 4200만 유로(약 731억원)로 구단 역사상 4번째로 비싼 수비수이자 전체 이적료 6위에 해당하는 선수였다"라며 "1년 후 누군가는 이 이적에 대해 적어도 의문을 제기할 수 있게 됐다. 뮌헨은 김민재 스타일이 분명히 시스템에 맞지 않는데 왜 그렇게 높은 이적료를 주고 데려왔던 걸까. 한 가지 분명한 건 현재 뮌헨과 김민재가 단 1년 만에 다시 헤어질 것이라는 암시는 거의 없다는 점이다"라고 뮌헨이 김민재를 방출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에서 '괴물'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김민재는 여전히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신뢰를 받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유예기간을 부여받았다. 뮌헨에서의 첫 시즌에 김민재가 겪어야 했던 상황들은 단 한 가지, 즉 이상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라고 내부적인 평가도 아직까지 괜찮다고 덧붙였다.





김민재가 부진했던 원인은 프리시즌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던 것부터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 문제는 작년 여름에 시작됐다. 김민재는 뮌헨으로 이주하기 전에 한국에서 몇 주간의 군 복무를 마쳐야 했다. 휴가? 거의 또는 전혀 가능하지 않았다. 그 후 김민재는 뒤늦게 테게른제에서 뮌헨 프리시즌에 합류했고, 이후 아시아 투어도 참여했다. 김민재는 괜찮은 인상을 남겼고 선발 11인에 곧바로 이름을 올렸다"라고 했다.

이어 체력적인 문제도 거론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거의 쉬지 않았다. 시즌 전반기에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뮌헨 부상 상황과 긴장된 수비진 기용으로 인해 투헬은 계속해서 김민재를 선발 출전시키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게 됐다"라면서 "겨울에는 아시안컵에도 나갔다. 그곳에서 김민재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 함께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옐로카드 정지로 출전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둔지 나흘 만에 김민재는 분데스리가로 돌아왔다. 투헬은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결정적 대결에서 김민재에게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들어갈 것을 명령했고, 이는 완전히 실패한 조치였다"라며 레버쿠젠전이 김민재에게 가장 큰 전환점이 됐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백3에 대한 투헬의 전술적 아이디어는 알론소의 레버쿠젠을 상대로 완전히 실패했다. 뮌헨은 리그 우승의 꿈이 박살나는 쓰라린 0-3 패배를 겪었다. 동시에 김민재는 이후 몇 주 동안 선발 자리를 잃었기 때문에 일종의 전환점이 됐다"라면서 "투헬은 더리흐트와 겨울 신입생 에릭 다이어를 센터백 주전 듀오로 기용했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경기력 외에 한 가지 이유는 투헬이 두 중앙 수비수 사이의 소통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투헬은 명확하게 플레이하고 말을 많이 하는 걸 좋아한다. 투헬은 3월 초 더리흐트와도 좋은 인연을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때까지 김민재는 분명히 경기장에서 소통으로 눈에 띄는 존재는 아니었다"라며 김민재가 소통 능력에서 부족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투헬의 사임이 김민재에게 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처음엔 다시 도전자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다시 각광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됐다. 아마도 새로운 감독은 '괴물'의 자질에 더 중점을 둘 것"이라며 오로지 실력으로 김민재를 평가할 수 있는 감독이 올 거라고 기대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