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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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버스' 무너트린 황선홍호, 이젠 '크랙'의 시간…정상빈 기다리는 이유 [도하 현장]

기사입력 2024.04.17 11:15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크랙'이 움직일 시간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23세 이하(U-23) 국가대표팀(올림픽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후반 추가시간 터진 이영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극장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패스를 돌리며 점유율을 높인 한국은 서서히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허리의 이강희를 중심으로 한 패스 플레이와 풀백들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활용한 측면 공격으로 UAE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상대 골망을 두 번이나 흔들었지만, 모두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전반전에는 안재준이, 후반전에는 강성진이 상대 골문을 열었으나 오프사이드로 인해 고개를 떨궜다.

경기 결과를 바꾼 건 이영준의 결승골이었다. 이영준은 후반 추가시간 4분 이태석이 코너킥에서 올린 공을 헤더로 연결해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며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황선홍호가 심혈을 기울인 세트피스에서 득점이 터진 점은 고무적이다. 사실 어느 강팀도 잔뜩 웅크린 상대팀과 맞서 '뚝배기'로 불리는 선 굵은 축구를 하기 마련이다.

물론 경기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경기력 면에서 아쉬운 부분들은 분명히 있었고 황선홍 감독도 이를 시인했다.

전반전 초반 경기력은 상당히 좋았던 반면 한국은 후반전 들어 상대 수비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UAE가 전반전보다 더 촘촘하게 수비하자 한국의 공격 전개는 벽에 부딪혔다. UAE의 수비가 풀어진 시간은 이영준의 선제골이 터졌던 후반 추가시간 4분 이후 10분 정도였다. 이날 경기 후반전 추가시간은 12분이 주어졌다.



황선홍 감독도 분명 아쉬운 점들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공격 지역에서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하려고 했는데 원활하지는 않았다. 단조로움이 없었다고 하기도 힘들다"라고 말했다.

'크랙' 유형 선수의 필요성이 생각나는 경기였다. 일대일 상황에서 개인 능력으로 우위를 점하고 상대 수비를 제친 뒤 동료들에게 공간과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크랙'은 UAE처럼 낮게 내려앉은 팀을 상대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물론 선발 출전한 엄지성과 교체로 나선 강성진도 드리블로 상대를 흔들 수 있는 선수들이지만, 이날 UAE전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 중 확실한 '크랙'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정상빈(미네소타)이다.



김민우(뒤셀도르프)와 함께 이번 대회 한국의 유이한 해외파인 정상빈은 빠른 속도와 개인기가 좋은 선수다. 오프 더 볼 능력도 뛰어나 상대 수비 입장에서는 정상빈이 공을 잡아도, 잡지 않아도 정상빈을 신경 써야 한다. 정상빈은 지난해 11월 프랑스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며 3-0 쾌승의 중심이 됐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한국의 승리 중심에 정상빈이 있었다.

이런 정상빈의 능력은 두 줄 수비를 상대할 때는 물론 상대의 수비 진형이 잠시 흔들리는 역습 상황에서도 빛날 수 있다. UAE전 이후 정상빈의 복귀 시기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정상빈은 UAE전 교체 명단에 포함됐지만 출전하지는 못했다.

그도 그럴 게 정상빈은 현지시간으로 경기 하루 전인 15일에 카타르에 도착했다. 소속팀 미네소타에서 막 경기를 치르고 온 참이라 시차적응까지 고려하면 정상빈의 UAE전 결장은 예고된 일이었다.

조별리그 2차전인 중국전에서는 정상빈의 출전을 기대할 만하다. 정상빈은 캠프에 합류한 직후 훈련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UAE전 교체 명단에 포함됐던 점 역시 정상빈의 컨디션이 괜찮다는 긍정 신호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카타르 도하, 김환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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