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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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아리 부상→한달 만의 복귀'…안현범 "또 다치면 은퇴한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4.15 00:14 / 기사수정 2024.04.15 00:14



(엑스포츠뉴스 전주, 김정현 기자) 약 한 달 만의 복귀전을 치른 전북현대 안현범이 부상 위험을 무릎쓰고 팀을 도우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전북이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홈 경기에서 송민규의 극장 결승 골로 2-1로 승리했다. 

리그 7경기 만에 시즌 첫 승리에 성공한 전북은 12개팀 중 10위(1승 3무 3패·승점 6)로 올라섰다.

안현범은 이날 후반 20분 전병관을 대신해 교체 출전하며 약 한 달 반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리그 기준으로는 지난 3월 1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리그 개막전 이후 6경기 만의 출전이다. 



35분간 활약한 안현범은 부상 복귀전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2-1 승리에 일조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안현범은 그간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얼마나 쉬었죠?"라며 못 뛴 기간을 확인한 뒤, "한 달 동안 종아리가 4cm인가 찢어져서 복귀를 못 하는 상황에서 팀이 계속 승리가 없어서 쉬고 있는데도 눈치가 계속 보이는 상황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전에 계셨던 (단 페트레스쿠) 감독님께서도 맨날 '언제 복귀하냐' 하는데 그게 잘 안됐다. 종아리가 회복이 잘 안됐다. 급하게 했다가 재발하게 된다. 실제로 내가 2주 정도 지났을 때 다시 운동을 해봤는데 그때 다시 찢어진 거다. 그래서 (복귀) 시간이 길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안현범은 이날 경기 준비 시간이 매우 짧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솔직히 말하면 (경기 준비를) 3일 했다. 팀이랑 같이 훈련한 지 3일 됐는데 (박)원재 코치님도 걱정을 되게 많이 하셨다. 본인은 '뛰게 하고 싶은데 또 다칠까 봐 못 뛰기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시면서 나름 배려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그냥 '제가 이번에 다치면 그냥 은퇴하겠습니다' 약간 이런 식으로 오히려 부담을 덜어드렸다. 내가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나섰다). 솔직히 안 뛸 줄 알았다. 준비나 몸 상태가 그렇다. 한 달 쉬고 3일 만에 경기 뛰는 게 말이 안 된다. 그리고 (문)선민이 형이 교체 준비하는데 나한테 '나도 조커로 많이 경기를 뛰어봤지만, 몸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신이 중요한 거다'라고 했다. 그래서 몸 힘든 거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안현범은 "막상 뛰어보니 뛰어지더라. 그 조언들이 잘 작용한 것 같고 어쨌든 내가 들어왔는데 경기에서 이겼으니까, 기분이 너무 좋다. 내가 잘하고 있던 걸 떠나서 지금은 결과가 무조건 중요했던 시기였다"라며 승리에 만족해했다. 

후반 교체 출전한 안현범은 "거의 수비만 했다. 한번 찬스가 있긴 했는데 왼쪽 풀백 자리를 처음 보는 거였다. 그렇게 준비했는데 괜찮았다기보다는 그냥저냥 했다. 열심히 뛰었다"라고 말했다. 



안현범은 "(복귀하려고) A팀 훈련이 아니라 B팀 훈련을 하다가 다시 다쳤다"라면서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왜냐하면 솔직히 1승도 못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빠져도 나 말고도 선수들이 많지 않나. 사실 별로 큰 걱정 안 하고 주말에 빨리 치료하려고 했는데 한두 경기 하다 보니까 출근하는 것 자체가 눈치가 보였다. 쉬고 있으니까"라고 밝혔다. 

이어 "팀이 힘들 때 다 같이 도와야 하고 해야 하는데 나는 그냥 누워 있는 느낌이었다. 진짜 마음 편히 못 쉬었다. 편히 쉬지도 못하고 오히려 재활을 지우반 코치와 더 열심히 하고 그랬는데 덕분에 오늘 30분이라도 뛰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안현범은 2024시즌 초반 AFC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개막전에서 골을 넣는 등, 송민규와 함께 전북에서 가장 폼이 좋은 선수였다. 안현범이 이동준이 곧 군 입대를 앞둔 타이밍에 복귀전을 치르며 전북 입장에선 다행인 상황이다. 



다만 안현범은 "나는 정확히 내 포지션이 뭔지 모르겠다"라며 "운동을 해도 한 네 자리는 본다. 오늘도 왼쪽 풀백을 처음 봤다. 그냥 그런 존재다. 어디든 볼 수 있는 선수다"라면서 공격 수비에 걸쳐 좌우 측면을 다 보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현범은 서울전에 대해 "서울은 멤버도 좋고 쉽지 않은 팀이다. 그래도 이렇게 한 경기로 인해 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또 주장 (김)진수 형도 돌아온다. 요즘 저희 팀이 더 단단해질 거라고 생각이 든다.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전주 김정현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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