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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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님 왜 거기 계세요?'...퍼거슨, 맨유-리버풀 대신 '3부리그' 관전→"맨유가 질 줄 알았나?"

기사입력 2024.04.08 08:44 / 기사수정 2024.04.08 08:4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알렉스 퍼거슨이 맨유와 리버풀의 노스웨스트 더비를 건너뛰고 3부리그 경기를 관전했다.

영국 더선은 8일(한국시간) "축구 팬들은 올드 트래퍼드의 관중석에서 퍼거슨 경을 보는 것에 익숙하다. 맨유의 전설적인 감독이었던 퍼거슨은 빅매치가 있을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관전하며 그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자주 잡히곤 한다. 하지만 이번 리버풀전은 건너뛰었다. 대체 왜 사랑하는 맨유의 경기를 찾지 않았던 걸까?"라고 전했다.

더선의 말대로 퍼거슨은 맨유 홈 구장 올드 트래퍼드에 자주 방문해 경기를 관전하고는 한다. 그도 그럴게 맨유에서만 27년 동안 감독 생활을 했던 구단 최고의 레전드이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만 13번, FA컵 5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번 우승을 기록하는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암흑기에 빠졌던 맨유를 다시 세계 최고의 구단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수많은 슈퍼스타들도 배출해냈다. 에릭 칸토나부터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등 퍼기의 아이들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등을 세계 최고의 선수들로 길러냈다.

그만큼 맨유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어 2013년 감독직에서 은퇴한 후에도 종종 경기장을 찾아 맨유 경기를 지켜볼 정도다.

하지만 이번 노스웨스트 더비에서는 퍼거슨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맨유와 리버풀은 7일 올드 트래퍼드에서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맞대결을 치렀다. 리버풀이 루이스 디아스의 선제골로 앞서갔고, 맨유가 브루누 페르난데스, 코비 마이누의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후반 막판 모하메드 살라의 페널티킥 동점골이 터지며 난타전 끝에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맨유 최대 라이벌 리버풀과의 일전인 만큼, 퍼거슨도 자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모두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놀랍게도 퍼거슨은 리그1(3부리그) 경기를 보러 리버풀전을 건너뛴 것으로 밝혀졌다.





더선은 "퍼거슨은 라이벌 리버풀과의 경기를 보기 위해 올드 트래퍼드에 가지 않았다. 맨유가 좋지 않은 결과를 얻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다"라며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후순위로 밀릴 정도의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퍼거슨은 피터버러와 위컴의 EFL 트로피 결승전을 관전했다"라고 설명했다.

퍼거슨이 이 경기를 찾은 이유는 가족 때문이었다. 이날 위컴과 결승전을 치른 피터버러의 감독이 차남 대런 퍼거슨이었던 것이다. 현재 대런 퍼거슨의 피터버러는 리그1 4위에 위치해 있으며 3, 4부 팀들이 참가하는 EFL 트로피 결승전에 올랐다.

퍼거슨의 응원 속에 피터버러는 위컴을 2-1로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퍼거슨은 차남 대런이 우승컵을 번적 드는 걸 흐뭇하게 지켜봤다. 맨유 경기를 건너 뛴 가치가 있던 경기였다.

사진=SNS, 더선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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