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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171 두산 라모스, '김태형 더비' 못 뛰고 2군행..."전혀 위압감이 없다"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4.04.05 19:44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 거듭된 타격 부진 속에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 거듭된 타격 부진 속에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극심한 타격 부진 끝에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당분간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면서 뚝 떨어진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두산은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차전에 앞서 외야수 라모스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외야수 김태근을 등록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라모스에게는 본인이 하고 싶은 훈련을 조금 하고 오라고 했다"며 "최근 라모스가 타격하는 모습을 보면 공을 받쳐 놓고 치는 게 아니라 따라다니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상대에게 전혀 위압감을 주는 타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 거듭된 타격 부진 속에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 거듭된 타격 부진 속에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은 2024 시즌 준비 과정에서 지난해 122경기 타율 0.253(403타수 102안타) 19홈런 65타점 OPS 0.819를 기록했던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로하스가 후반기 57경기 타율 0.285(200타수 57안타) 9홈런 32타점 OPS 0.895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기는 했지만 다소 부족한 정교함과 외야 수비 능력이 걸림돌이 됐다.

두산은 외야가 넓은 잠실야구장 특성상 수비 능력을 갖춘 외야수를 물색했다. 라모스가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의 수비력과 강한 어깨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계약을 진행했다.

라모스는 KBO리그 경험이 있는 것도 강점이었다. 2022 시즌을 앞두고 KT 위즈와 계약을 맺고 한국 야구에 도전했다. 시범경기 기간 12경기 타율 0.387(31타수 12안타) 4홈런 9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맹활약을 예고했다. 정규리그 개막 후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18경기 타율 0.250(72타수 18안타) 3홈런 11타점 OPS 0.721로 차근차근 한국 야구에 적응 중이었다.

라모스의 발목을 잡은 건 부상이었다. 2022년 4월 중순 경기 중 자신의 타구에 발가락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KT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에는 다시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고 2023 시즌을 앞두고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 거듭된 타격 부진 속에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 거듭된 타격 부진 속에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라모스는 지난해 4월 중순 빅리그 콜업에 성공했다. 23경기 타율 0.243(86타수 18안타) 5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40인 로스터에서 지명할당 조치를 당했다. 

라모스는 2023 시즌 트리플 A에서 76경기 타율 0.318, 출루율 0.411, 13홈런, 55타점, OPS 0.954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KBO 신규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100만 달러)과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2023년 70만 달러) 상승의 영향으로 좋은 기량을 갖춘 외국인 타자 영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두산은 최선의 선택을 했다.

하지만 라모스는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11경기에서 타율 0.178(45타수 8안타) 8타점 OPS 0.502로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출루율도 0.235에 불과했다. 정교함, 파워, 선구안 어느 하나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승엽 감독은 라모스가 지난 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하자 결단을 내렸다. 시즌 초반 외국인 타자를 2군으로 보내는 건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현재 상황에서 라모스를 무리하게 출전시키는 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 거듭된 타격 부진 속에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 거듭된 타격 부진 속에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은 최근 4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기는 하지만 김재환, 양의지를 중심으로 타선은 비교적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승엽 감독이 과감하게 라모스를 엔트리에서 말소할 수 있었던 이유다. 

두산은 당장 이번 롯데와의 주말 3연전부터 다음주 주중 한화, 주말 LG와의 게임까지 라모스 없이 꾸려가야 한다. 이날 롯데와의 대결은 베어스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사령탑 김태형 감독과의 맞대결로도 주목 받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라모스가 조금씩 더 안 좋아지는 것 같다. 한번은 재정비를 할 시간을 줘야할 시기가 왔다고 판단했다"며 "타석에서 공을 기다리지 못하고 상체로만 배공을 건드리려고 하니까 삼진도 많아지고 나쁜 볼에도 배트가 나갔다. (타격 밸런스가) 정상이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모스의 지난해 경기 영상과 비교해 보면 현재 타격과는 완전히 다르다. 좋은 모습을 다시 찾아 오라고 지시했다"며 "열흘 뒤 1군으로 돌아오는 게 가장 좋겠지만 라모스 본인도 마찬가지고 타격코치, 2군 감독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면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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