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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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 눈물에 울컥, '열심히 살겠다'고"…'SNL 코리아' PD 밝힌 뒷이야기 [직격인터뷰]

기사입력 2024.03.31 10:00 / 기사수정 2024.03.31 10:0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배우 황정음이 모든 걸 내려놓고 'SNL 코리아'를 뒤집어 놨다.

황정음은 지난 30일 쿠팡플레이 코미디 쇼 'SNL 코리아 시즌5'에 호스트로 출연, 자연스러운 콩트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그는 최근 남편과의 이혼 소송 진행 중임을 알린 바. SNS로 남편을 저격했던 황정음은 이날 방송에서도 거침 없는 '디스'로 수위 높은 콩트들을 소화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큰 이슈가 있던 만큼, 오히려 'SNL 코리아'의 섭외가 조심스럽지는 않았을까. 31일 'SNL 코리아' 안상휘 PD는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신동엽의 제안으로 황정음의 출연을 고심하게 됐다고 했다. 이혼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저희가 이런 걸 하는 게 과연 옳은 건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그러나 안상휘 PD는 황정음과의 미팅에서 의지를 엿보게 됐다며 "쿨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당당한 황정음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이제 이혼에 관한 것에 너무 쉬쉬하고 이런 문화는 아니지 않은가 했다. 서구 문화권까진 아니지만 솔직해지고 당당해질 필요가 있지 않나, 이혼한 여자들이 죄인처럼 취급받는 분위기는 아니지 않을까 했다"고 황정음의 출연 비화를 들려줬다.



황정음이 먼저 벽을 허물어준 덕인지 이날 SNL에서는 '이혼'에 관한 건 물론, 그의 전 공개연인을 연상시키는 대사까지 나오는 등 상상 이상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됐던 것인지 궁금해 하자 안 PD는 "대본은 시놉단계부터 이야기를 했다"며 "(황정음이) 모든 게 '다 괜찮다'하는 케이스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희도 적정 수준을 찾는 것에 애를 먹었다"며 "황정음 씨가 예전에 시트콤도 하고 그래서 이런 코미디 연기에 굉장히 잘 맞으시더라. 이해도가 높고, 셀프 디스에 열려 있었다"고 황정음과의 녹화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황정음은 엔딩에선 "처음이라 너무 떨렸는데 여러분의 큰 응원과 크루들이 다들 좋은 에너지와 응원 주셔서 큰 용기를 얻고 간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안 PD는 "저희도 깜짝 놀랐다. 저희도 울컥했다"며 지켜보던 제작진과 크루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그는 "진심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본인이 가장 고민이 많았을 거다. 내려 놓고 한다는 게 배우라도 쉬운 일이 아니지 않나. 인생에 관한 코미디를 했기에 무게감이 컸을 것"이라며 뜨거운 객석의 반응에 여러 감정이 북받쳤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성공적으로 녹화를 마친 후에는 "서로 위로해주느라 눈물바다였다"고. 안 PD는 "너무 잘했다고 계속 끌어안고 위로하고 했다"며 "(황정음이) '오늘 이 기운을 얻어서 자기 열심히 살겠다'고 이야기해서 또 짠했다"고 밝혀 훈훈했던 현장을 짐작케 해 뭉클함을 더했다.

사진=쿠팡플레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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