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1 18:12
스포츠

"잠 설칠 정도로 아쉬웠다"는 노경은, 하루 만에 만회…"꼭 등판하고 싶었다"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4.03.31 09:44

SSG 랜더스 구원투수 노경은이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호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구, 최원영 기자
SSG 랜더스 구원투수 노경은이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호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구,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실력으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SSG 랜더스 베테랑 구원투수 노경은은 지난 29일 짙은 아쉬움을 삼켰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이닝 3실점을 떠안았다.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⅔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기며 만회했다. 노경은은 "꼭 등판해 잘하고 싶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SG는 29일 삼성전서 6-4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노경은은 6-1로 앞서던 7회말 구원 등판했다. 안주형의 삼진, 이성규의 볼넷 및 도루로 1사 2루가 됐다. 김영웅이 노경은의 9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비거리 130m의 중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점수는 6-3. 김지찬의 좌익수 뜬공 후 구자욱이 노경은의 초구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비거리 110m의 좌월 솔로 홈런을 쳤다. 6-4까지 추격을 허용한 노경은은 데이비드 맥키넌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이튿날인 30일 삼성전에서는 8-4로 앞선 7회말 1사 만루 위기서 소방수로 나섰다. 노경은은 김동엽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한 점 밀어냈다. 점수는 8-5가 됐다.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 김재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물리쳐 불을 껐다. SSG는 9-6으로 경기를 끝마치며 2연승을 달렸다.

노경은은 29일 경기부터 돌아봤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잠을 설칠 정도로 너무 아쉬운 경기였다. 그날은 포크볼이 많이 빠져 잘 안 던졌다. 시즌 초반이라 패스트볼의 힘이 좋아 쉽게, 빨리빨리 맞춰 잡으려 했는데 생각보다 잘 안 됐다"며 "후배들에게 항상 '컨디션 좋을 때 조심해라. 그런 날 (타자들에게) 얻어맞는다'고 말하는데 내가 그렇게 됐다"고 회상했다.

SSG 랜더스 구원투수 노경은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구원투수 노경은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어 "중간투수의 장점은 다음 날 바로 만회하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30일 경기에) 무조건 등판해 잘 던지고 싶었다. 팽팽한 상황에 나가게 됐는데 자신감을 갖고 마운드에 올라갔다"며 "(안타 등을) 맞든 말든 내 공을 던지려 했다. 김영웅 선수와 또 승부하게 돼 오히려 진짜 잘 됐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노경은은 "(김동엽에게 내준) 몸에 맞는 볼이 아쉽지만 그 상황에서는 큰 것(홈런) 한 방을 조심해야 했다. 공이 몰리지 않게 투구하려다 몸에 맞는 공이 나오고 말았다"며 "그래도 다행히 잘 막아낸 것 같다. 이제 편히 잘 수 있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6~28일 안방인 문학에서 한화 이글스에 3연패를 당한 뒤 대구로 넘어왔다. 노경은은 "선수들끼리 '이제 5경기밖에 안 했다'는 말을 했다. 아직 경기는 정말 많이 남아있다"며 "KT 위즈의 경우 지난해 개막 후 연패 등으로 힘들어하다가 후반기 치고 올라왔다. 시즌 초반에는 좋고 안 좋고를 크게 따지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중간계투진에서 조병현 등 젊은 후배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노경은은 "(조)병현이가 필승조에서 나와 (고)효준이 형에게 무척 큰 버팀목이 됐다. 이렇게 성장해 주니 선배로서 너무 좋다"며 "혹시나 내가 흔들려도 병현이가 뒤에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게 큰 차이다. 후배들이 잘하는 것을 보면 정말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힘과 체력은 후배들이 담당하고 나 같은 고참들은 관록으로 후배들에게 여러 상황을 설명해 주면 된다. 한 시즌은 길기 때문에 선배들이 뒤에서 후배들을 받쳐줘야 한다. 그래야 다들 더 빨리 발전할 수 있다"며 "나도 후배들을 보고 배운다. 나이(1984년생)가 들어도 야구 공부는 끝이 없는 것 같다. 후배들을 보면서도 배워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29~30일 연투를 펼쳤다. 31일 대구 삼성전에선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노경은은 "아니다. 나는 무조건 대기할 것이다"며 "평균자책점을 낮춰야 한다. 갈 길이 멀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4경기 4이닝서 3홀드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 중이다. 29일 8.10으로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30일 끌어내렸다. 노경은이 유쾌한 한마디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대구,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