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15:42
스포츠

KIA 개막 '4연승' 견인 이우성 "타격에 눈 떴냐고요? 실투가 많았습니다"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4.03.30 08:45

KIA 타이거즈 이우성이 3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타수 3안타 3득점을 기록했다. 팀의 개막 4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이우성이 3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타수 3안타 3득점을 기록했다. 팀의 개막 4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이우성이 팀의 개막 4연승을 견인하는 맹타를 휘둘렀다. 승부처 때마다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면서 주축 야수들의 부상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줬다.

KIA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1차전에서 4-2로 이겼다. 지난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KIA 승리의 일등공신은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한 이우성이었다. 이우성은 5타수 3안타 3득점으로 두산 마운드를 괴롭혔다. 올 시즌 개막 후 4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면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우성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4경기밖에 치르지 않아서 아직은 타격감이 좋다고 확실하게 모르겠다"며 "초반에 운이 따라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내가 잘한다는 느낌은 없고 최선을 다해 게임을 치르고 있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전했다.

KIA 타이거즈 이우성이 3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타수 3안타 3득점을 기록했다. 팀의 개막 4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이우성이 3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타수 3안타 3득점을 기록했다. 팀의 개막 4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이우성은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2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두산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깨끗한 우전 안타를 쳐넀다. 원 볼 투 스트라이크로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알칸타라의 4구째 149km짜리 직구를 정확하게 받아쳤다.

두 번째 타석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 4회초 무사 2루에서 잘 맞은 타구가 알칸타라 정면으로 향하면서 잡혔다. 이때 2루 주자 최형우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이우성은 여기서 기민한 주루 플레이를 보여줬다. 최형우가 런다운에 걸린 사이 2루까지 진루했다. 이우성은 이후 김선빈의 2루타 때 득점하면서 KIA에 선취 득점을 안겼다. 

이우성은 KIA가 2-2로 팽팽하게 맞선 6회초 1사 후 알칸타라를 상대로 안타 하나를 더 추가했다. 원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알칸타라의 3구째 133km짜리 포크볼을 공략해 깨끗한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KIA 타이거즈 이우성이 3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타수 3안타 3득점을 기록했다. 팀의 개막 4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이우성이 3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타수 3안타 3득점을 기록했다. 팀의 개막 4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이우성은 이후 김선빈, 이창진의 연속 볼넷 출루로 3루까지 진루한 뒤 2사 만루에서 최원준의 밀어내기 볼넷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이 득점은 이날 게임 KIA의 결승점이었다.

이우성의 활약은 계속됐다. KIA가 3-2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고 있던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추가 득점의 불씨를 당겼다. 두산 우완 김명신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내면서 득점권 기회를 연결했다.

KIA 타자들은 이우성의 불방망이에 지원 사격을 확실하게 해줬다. 후속타자 김선빈이 희생 번트로 이우성을 3루에 보냈고 곧바로 이창진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이우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루 수비도 매끄러웠다. KBO에 등록된 이우성의 포지션은 외야수다. 하지만 1루 자원이 부족한 KIA 팀 상황에 맞춰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강도 높은 수비 훈련을 소화했고 1군 경기에 투입될 수 있을 정도의 내야 수비 실력을 갖추게 됐다.

KIA 타이거즈 이우성이 3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타수 3안타 3득점을 기록했다. 팀의 개막 4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이우성이 3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타수 3안타 3득점을 기록했다. 팀의 개막 4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이우성은 "컴퓨터 게임으로 비유하면 나는 초보, 레벨1 1루수다. 스프링캠프 때 박기남 수비코치님께서 일대일로 지도해 주신 덕분에 이렇게 1루수로 나갈 수 있게 됐다"며 "2루수 김선빈 형, 유격수 박찬호, 3루수 김도영까지 초보자인 나를 잘 케어해줘서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플레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우성은 지난해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126경기에 출전했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타율 0.301(355타수 107안타) 8홈런 58타점 OPS 0.780으로 커리어 하이 성적표를 받았다.

올 시즌부터 KIA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은 이우성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꾸준한 타격을 보여줄 수 있는 타자가 됐다고 보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KIA 1군 타격코치로 2022, 2023 시즌 이우성을 지도했기 때문에 이우성의 발전 과정을 잘 알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이범호 감독은 "이우성이 이제 어떻게 타격을 하면 좋은 타구를 날려 보낼 수 있다라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지 않나 보고 있다"며 "이우성이 실력은 충분히 갖췄지만 1군에서 주어진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선수 스스로 힘든 부분이 있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우성이 이제는 주전으로 매 경기 출전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야구를 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KIA 타이거즈 이우성이 3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타수 3안타 3득점을 기록했다. 팀의 개막 4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이우성이 3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타수 3안타 3득점을 기록했다. 팀의 개막 4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이우성은 이범호 감독의 칭찬을 취재진으로부터 전해 들은 뒤 "아직은 그런 말을 들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범호 감독의 1군 타격코치 시절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우성은 "지난해 성적은 2023 시즌이 종료된 순간 끝났다고 생각한다. 이범호 감독님께서 타격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셨는데 이 부분을 내가 잘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작년에 3할을 쳤지만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내가 타격에 눈을 떴다고 생각할 여유는 없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우성은 이어 "오늘 게임을 했던 두산 투수들도 마찬가지고 리그 전체적으로 각 팀의 좋은 투수들이 많다"며 "내 현재 컨디션이 좋다고 말하기보다는 실투가 많이 들어온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잠실, 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