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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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금이 150억, 그래도 물어주고 자른다

기사입력 2024.03.12 20:45 / 기사수정 2024.03.12 20:45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번 시즌 부진한 에릭 턴하흐를 경질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다. 엄청난 위약금 때문이었다.

영국 매체 '타임즈'는 12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턴하흐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들을 경질하려면 1000만 파운드(약 167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며 "턴하흐 감독의 계약 기간은 내년 시즌이 끝날 때까지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턴하흐 감독이 지난 1월 그가 원하는 공격수들을 영입하길 원했다"며 "하지만 맨유의 지출 한도 내에서 사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턴하흐 감독은 2022-2023시즌 앞두고 아약스를 떠나 맨유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와 맨유의 계약은 3+1년으로 기본 계약은 2025년 6월까지이고 1년 연장 옵션 발동시 그는 2026년까지 팀을 맡을 수 있다.



턴하흐 감독의 첫 시즌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그가 맡기 전 맨유는 6위를 차지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첫 시즌부터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며 프리미어리그에 완벽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시즌 초반은 불안했다. 개막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 패하고 브렌트퍼드에게 0-4로 대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이후 연승 가도를 달리며 팀을 3위에 올렸다. 팀의 두 시즌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완전히 다르다. 턴하흐 감독의 입지가 매우 불안해졌다. 이번 시즌 내내 그의 경질설이 흘러나오고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맨유의 차기 감독에 관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영국 매체 '커트 오프사이드'는 "맨유가 턴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브라이턴의 감독인 로베르토 데 제르비를 선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의 입지가 흔들리는 이유는 여러 원인이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당연히 성적 부진이다. 이번 시즌 맨유는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서 최하위로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고 리그에서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4위 애스턴 빌라와의 승점 차는 8점으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는데 매우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변명 거리는 있다. 이번 시즌 맨유는 많은 부상자가 속출하며 턴하흐가 원하는 경기력을 보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주전 센터백인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줄곧 부상으로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고 5번째 센터백인 조니 에반스가 경기에 나서는 경우도 많았다. 이외에도 루크 쇼, 아론 완 비사카 등 선발 라인업 곳곳에 부상자들이 많았다.

문제는 성적만이 아니었다. 턴하흐는 선수단 장악에도 실패한 모습이었다. 맨유의 몇몇 선수들은 턴하흐가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며 그가 내년 시즌에 팀을 이끌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그가 원해서 영입한 선수의 부진도 그의 경질설에 힘을 보탰다. 턴하흐가 맨유에 부임하며 맨유는 턴하흐가 아약스 시절 아꼈던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윙어 안토니를 영입해 줬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센터백으로 활약했지만 1억 유로(약 1432억원)의 사나이 안토니는 두 시즌 동안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안토니는 올 시즌 리그 22경기에 출전했지만 0골 0도움으로 공격포인트 하나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턴하흐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날 것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5일(한국시간) "맨유의 새로운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 경이 에릭 턴하흐를 이번 여름 경질하고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것이다"고 밝혔다.

턴하흐 감독의 다음 단계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인 '유로스포르트'는 "아약스는 턴하흐 감독을 다음 시즌 차기 감독으로 보고 있다"며 "아약스는 턴하흐를 리버풀의 수석 코치인 펩 레인더스와 함께 감독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맨유는 계약기간이 남았지만 이번 시즌을 끝으로 턴하흐 감독과 결별하고 그에게 위약금을 물어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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