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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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과 충돌' 손흥민 안아준 포스테코글루..."SON은 리더, 잘못된 건 바로잡아야"

기사입력 2024.02.17 10:35 / 기사수정 2024.02.17 11:18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 사건에 대해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은 '리더의 자질'을 거론하며 손흥민에게 힘을 실어줬다.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오전 0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홈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라운드 브라이턴전 승리로 리그 4위권에 안착한 토트넘은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해 자리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큰 논란이 된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앞서 영국 더선은 지난 14일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과 막내 이강인이 다퉜다는 소식을 전해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놨다.

더선은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탈락하기 하루 전 팀 동료와 다퉜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이 탈구됐다. 어린 선수들 중 일부는 탁구를 즐기기 위해 밥을 빨리 먹었고, 식사 자리가 팀 결속 기회라고 생각한 주장 손흥민은 이에 불만이 있었다"라고 보도했다.

더선이 말한 어린 선수는 이강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건은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이 열리기 하루 전이었던 5일 저녁 식사 시간에 발생했다.





이강인을 포함한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치기 위해 따로, 일찍 식사를 마쳤다. 다른 선수들은 조금 늦게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는 소리가 들려 후배들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판단한 손흥민은 이를 제지하려 했다.

이강인은 이에 반발해 맞대응 했고, 몸싸움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이후 고참급 선수들이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 명단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너먼트에서 가장 중요한 '원 팀' 정신을 해쳤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명단에서 제외하지 않았고, 요르단전에 선발 출전시켰다.

손흥민은 요르단전 뿐만 아니라 토트넘 복귀 후 브라이턴전에서도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출전했다.

축구계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강인과 손흥민 등 고참 선수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아시안컵 도중 '탁구 사건'으로 감정이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KFA)도 이례적으로 더선의 보도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손흥민과 이강인 사이 다툼이 있었다는 건 사실로 드러났다.



보도 직후 이강인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습니다. 언제나 저히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라고 입장문을 냈다.

이어 "축구팬들께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이강인 법률대리인 측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주먹질'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상태다. 추후 명확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손흥민을 지도하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사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 사건은 KFA가 해결할 문제다. 자세한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말을 하고 싶지 않다.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내가 아는 건 손흥민은 리더십을 보였다는 것이다. 리더십이라는 건 단순히 인기가 많거나 모두를 기쁘게 만드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것을 봤을 땐 잘못됐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게 뭐가 됐든 모두에게 최선이 되기 때문이다. 난 손흥민에게서 그런 자질을 봤다"라며 "가끔 사람들은 손흥민이 늘 웃고 있고 긍정적인 모습이라 오해를 하는 것 같은데 손흥민은 항상 이기고 싶어하고 기준 이하로 떨어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손흥민은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확실히 말한다"라고 평소 손흥민의 태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행동이 모두가 항상 좋아하는 일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과 사람들은 손흥민을 따르고 그의 말을 존중한다. 때로는 선수단 사이에서 비판적인 상황에 직면할 수 있지만 리더라면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이 있을 때 자기 생각을 강하게 밀고나가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손흥민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KFA는 지난 15일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진상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황보관 본부장은 당시 브리핑서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서 그런 일이 발생됐고, 협회로서는 빨리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밝히면서 "사태 파악 하고 있다. 어느 정도 파악하면 다시 말할 기회가 있을 거 같다. 팩트는 확인됐다. 구체적인 부분을 조금 더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이강인은 기존의 여러 광고 계약이 중단되거나 새로운 계약 건은 보류되는 등 그동안 쌓아올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손흥민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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