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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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레알 마음에 안 든다"…음바페는 OK, 엄마가 '뽈 났다'

기사입력 2024.02.12 21:45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올시즌을 끝으로 프랑스 최고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를 떠날 것으로 보이는 킬리안 음바페가 '드림 클럽' 레알 마드리드에 못 갈 수도 있다. 원인은 다름아닌 그의 모친이다.

영국의 축구 전문 매체 '팀토크'는 12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여전히 음바페를 영입할 여지가 있다. 음바페와 레알간 협상에서 걱정스러운 소식이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지난 몇년간 PSG를 떠나 레알에 합류하려는 움직임을 여러차례 보인 적이 있다. 올여름 그와 PSG 사이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음바페 사냥'은 레알 승리로 끝날 것으로 점쳐졌다. 물론 음바페를 원하는 프리미어리그 구단들도 있었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리버풀, 첼시는 음바페에 큰 관심을 드러내며 영입전에 참전하려는 의지를 보였으나 실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보였다.




그러나 음바페 모친이 아들 행선지를 송두리째 뒤흔들 수도 있게 됐다.

'팀토크'는 "음바페의 모친이자 에이전트 파이자 라마리가 아들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축구선수 중 하나로 만들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라마리가 레알이 제시한 연봉에 전혀 합의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정작 선수 본인인 음바페는 레알의 조건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팀토크'에 따르면 음바페는 레알 측 조건에 호감을 드러내고 있으나 라마리는 구단의 조건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매체는 "비록 레알이 여전히 음바페 영입전 선두주자이긴 하지만 만약 그를 놓치게 될 경우 음바페는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정리하기도 했다.

라마리는 음바페의 돈벌이에 매우 관심이 많다. 그녀는 지난 1월 아들과 함께 프랑스 TV 채널 '프랑스 2' 토크쇼 '엔보이 스페시알'에 등장해 음바페의 경제적 조건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당시 그녀는 "만약 우리가 100억 유로(약 14조 5613억원)을 제안 받으면 계약에 임할 것 "이라며 "현대 축구계 구조가 그러하다면 (거액으로 선수에게 제안하는 형태라면) 제안을 수락하려 한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에는 PSG가 음바페를 붙잡으려고 더욱 상향된 연봉을 제안하겠다는 소문이 무성했기 때문에 음바페측이 PSG와 협상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간접적으로 제의를 원천차단한 것으로 해석됐으나 이번 소식을 통해 라마리는 다소 과하게 돈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셈이다.

현재 음바페는 PSG에서 기본 연봉과 보너스까지 포함해 연간 1억 3200만 유로(약 1922억원) 급여를 수령하고 있다. 이 중 기본적으로 지급되는 연봉은 무려 7200만 유로(약 1040억원)다.

이는 레알이 올 시즌 선수단에게 지급하고 있는 연봉의 절반에 달하는 액수다. 축구 재정 전문 플랫폼 '카폴로지'에 따르면 레알은 올 시즌 2억 9000만 유로(약 4150억원)를 전체 선수단에 지급하고 있다. 만약 음바페가 PSG서 받던 연봉을 그대로 받는다면 레알은 선수단의 상당부분을 내칠 수밖에 없다. 스페인 라리가는 각 구단별로 선수들의 총급여 상한선을 지정해놓는 샐러리 캡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러한 샐러리 캡이 없는 프리미어리그는 음바페 이적에 쾌재를 부를 수 있다. 맨유의 경우 새로운 공동구단주이자 영국 화학공업 회사 '이네오스'의 수장 제임스 랫클리프가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투자를 기대할 수 있다. 첼시 또한 지난 여름 이적시장 당시 4억 6789만 유로(약 6720억원)에 달하는 큰 돈을 써 선수를 보강하는 등 자금문제는 없다.





현재 맨유, 리버풀, 첼시, 아스널 등 음바페의 라이벌 엘링 홀란이 뛰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제외한 나머지 명문 구단들이 음바페를 바라보며 군침을 흘리고 있다. 다만 '팀토크'는 "음바페의 구미를 당기는 팀은 몇 없다"고도 지적하기도 했다.

첼시의 경우 돈은 많으나 올 시즌 성적이 매우 저조해 음바페의 개인적인 호응을 얻지 못할 수 있다. 첼시는 올 시즌 구단에 부임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하에 변화를 꿈꾸었으나 현재 리그 11위로 크게 부진하고 있다.

아스널 또한 음바페의 입맛을 완전히 충족시켜줄 순 없다. '팀토크'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아스널을 천천히 끌어올리고 있어 음바페의 관심을 얻고 있지만 그의 높은 급여를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아스널의 올 시즌 선수단 연봉 총합은 1억 6700만 유로(약 2390억원)으로 음바페가 현재 수령하는 연봉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리버풀의 경우 음바페가 프리미어리그로 향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 구단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사령탑인 위르겐 클롭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 감독직에서 사임한다는 것이 알려지며 팀의 미래 성적이 불투명해지자 음바페 또한 리버풀행에 회의적인 상황이다.

음바페가 레알의 흰색 유니폼을 입는 것이 지당해보였지만 모친의 욕심이 음바페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도 있게 됐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지만 라마리가 그의 에이전트 역할까지 맡고 있어 선수 본인에게는 그녀가 매우 영향력이 있는 상황이다. 음바페 이적 사가의 결말은 다시한번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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