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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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알못' 호주 언론의 성급한 예상?…"우리가 이길 이유 4가지나 있다" [아시안컵]

기사입력 2024.01.31 16:30 / 기사수정 2024.01.31 16:34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호주가 유리한 것은 맞지만 태극전사들의 실력을 몰라보는 것도 같다.

한국과 호주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 맞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호주 언론이 손쉬운 승리를 예측하고 나섰다.

호주 유력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31일(한국시간)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누르고 8강에 진출해 호주와 맞대결이 성사되자 8강에 대한 예측을 드러냈다. 신문은 "호주가 한국을 누르고 4강전에 진출할 수 있는 4가지 이유"라는 제목으로 호주 우세를 점쳤다.

신문이 가장 먼저 지적한 점은 한국 대표팀 선수들 체력 고갈 상태라는 것이다. 매체는 "호주는 B조 선두를 차지했고 한국은 E조 2위에 올랐다. 조별리그서 1위를 차지하면 이틀 더 쉴 수 있다"며 호주 대표팀이 한국 대표팀보다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점을 꼽았다.

호주는 지난 28일 인도네시아와의 16강전서 4-0 대승을 거뒀다. 한국과의 8강전은 3일 오전 0시30분, 현지시간 2일 오후 6시30분에 벌어지기 때문에 나흘 쉬고 한국전에 임할 수 있다. 반면 한국은 호주-인도네시아 맞대결보다 이틀이나 늦은 31일 사우디를 맞아 120분에 달하는 혈투에 이은 승부차기를 통해 8강 티켓을 확보했다. 한국은 이틀 쉬고 호주전에 임한다. 승부차기까지 간 터라 주축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시급하게 됐다.




게다가 핵심 공격수 손흥민이 사우디전서 풀타임을 소화해 심각한 탈수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클린스만호의 또 다른 핵심 선수 이강인 또한 16강전까지 4경기를 390분간 전부 풀타임으로 소화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한국 최고의 선수 손흥민과 이강인은 현재까지 모든 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했다"며 "설영우, 김민재, 황인범, 이재성 등 총 6명이 아시안컵서 300분이 넘는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체력 과부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조별리그서 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대가"라며 클린스만 경기 운영을 혹평하기도 했다.

호주가 한국을 상대로 이점을 취할 수 있는 부분은 전술에도 산재해 있다. 현재 호주 대표팀을 이끄는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은 공격 작업에 있어 문제를 겪고 있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상대가 걸어잠그면 그 공간을 뚫어내기 힘들어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전진하는 전술을 구사한다. 매체는 "아놀드 감독의 전술 '아니볼'은 수비라인을 최대한 뒤로 무르는 약팀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국은 그렇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클린스만 또한 공격 때 마무리가 무뎌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호주 대표팀 선수들보다 한국 선수들이 훨씬 더 높은 무대에서 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변명의 여지가 적다"고 밝혔다.




현재 호주 대표팀 선수들 중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의 1부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없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호주나 일본,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하부리그 등 한 단계 낮은 리그로 평가받는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잉글랜드 2부리그 챔피언십 1위팀 레스터 시티서 뛰는 키 200cm '거인' 중앙 수비수 해리 수타가 비교적 가장 위상이 높은 구단에서 뛰고 있다. 

반면 한국의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베테랑 공격수다. 이강인은 유년시절부터 그 천재성을 인정받아 프랑스 최고의 팀 파리 생제르맹(PSG)서 뛰고 있다. 수비수 김민재는 지난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가 33년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에 주역을 맡았으며 현재는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사우디와의 경기서 58%라는 높은 점유율을 보였음에도 마무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한국이 사우디와의 경기서 점유율 58%를 기록하며 16강에 참가한 모든 팀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면서도 "이는 오히려 호주에 호재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서 보였던 것처럼 전방 압박과 발빠른 역습으로 한국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호주와 한국이 대회에서 맞붙을 경우 전적상 호주가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00년부터 치러진 한국과 호주의 경기 기록 중 4번의 친선경기를 제외하고 한국이 토너먼트 단계서 호주를 이긴 적이 없다. 호주는 한국을 상대로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지난 23년간 호주는 2015년 아시안컵 조별리그 무대서 한국에 1-2로 패한 것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큰 대회에서 한국에 진 적이 없다"며 긍정적인 기록을 남겼다고 전했다.

다만 신문의 예측은 한국 선수들의 상승세나 기량 우위 등을 고려하지 않은 해석으로 보인다. 호주는 축구의 인기가 호주 축구, 테니스, 크리켓, 럭비 등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편이다.

만약 호주가 한국을 상대로 또 다시 승리를 거둔다면 한국의 4강행 좌절 뿐 아니라 호주 상대로 열세라는 점이 다시 입증되는 셈이다. 따라서 클린스만호는 남은 일정동안 선수들의 체력관리를 우선하고 호주를 상대로 유연한 전술을 꺼내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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