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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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 "출산 후 80kg까지 증가해 많이 울어, '여주상' 깜짝 놀랐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4.01.31 08: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를 하러 온 기자들에게 떡을 돌린 뮤지컬 배우 정선아는 상 받은 턱을 내는 것이냐는 물음에 “약간 그런 느낌으로 준비했어요”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정선아는 지난 15일 진행된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뮤지컬 ‘이프덴’으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는 “기대는 했지만 예측은 못했다. 상을 받는다면 ‘이프덴’으로 받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오랜만이어서 호명될 때 깜짝 놀랐다”라며 당시의 기뻤던 순간을 떠올렸다.



“관객분들이 ‘이프덴’을 이렇게 좋아할지 몰랐고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라서 감개무량해요. 정말 고민이 많았거든요. 내가 복귀를 잘할 수 있을까 했어요. 주변에 임신과 출산한 분들은 많지만 노래하다가 아이를 낳고 계속 한 분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물어볼 곳이 많지 않았어요.

'아기 낳으면 고음이 안 나올 거다. 신체 변화가 클 거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관객분들이 ‘정선아 옛날 같지 않네’ 이런 얘기하시면 너무 상처받을 것 같은 거예요. 빨리 복귀하는 게 맞는 것인지, 이렇게 어려운 작품으로 복귀하는 게 맞는 것인지 걱정했어요. 편한 길을 택해도 됐는데 여주인공이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면서 에너지를 발산하는 '이프덴'이 맞는 걸까 했어요. 

정말 힘들게 공연했고 몸이 확실히 다르긴 하더라고요. 힐을 신고 뛰어다니는 것도 그렇고 머리도 나빠진 것 같은데 대사와 노래가 많은 작품을 선택한 게 아닐까 해 두려웠고 많이 울었죠. 다시 사랑받을 수 있을까 생각에 잠을 못 자고 올렸던 공연이라 너무 가슴이 뜨거워지고 뿌듯해요. 참 행복하게 공연했지만 결과까지 좋으니까 기분이 너무 좋아요.”



정선아는 2020년 1살 연하 사업가와 결혼해 지난해 5월 득녀했다. 이후 2022년 12월 초연한 뮤지컬 '이프덴'으로 복귀해 주인공 엘리자베스 역을 맡아 열연했다. 

임신과 출산으로 80kg까지 체중이 증가했지만 뮤지컬 '드라큘라'에 출연 중인 현재는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고 있다.

“많이 고생했어요. 쉽지 않더라고요. 신체 변화는 저도 경험하지 않은 일이라서 진짜 많이 울었어요. 무대는 서야 하는데 그렇다고 급격하게 안 먹고 빼면 몸이 롱런을 할 수 없잖아요.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손목도 아파서 냉면을 먹을 수 없었어요.

바로 운동은 못하고 땀복 입고 걷고 러닝머신을 계속하고 낫토, 연두부. 계란만 먹었어요. 그만큼의 노력이 없으면 안 되더라고요. 관객분들을 빨리 만나고 싶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했어요."



주변인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가족도 물론 밑받침됐지만 임신할 때부터 매니저가 매일 운동을 같이 해주고 보컬 트레이닝을 받을 때도 항상 같이 가줬어요. ‘이프덴’을 연습할 때도 대사와 노래가 많아 힘들었는데 저의 대사와 상대방 대사를 다 외워주고 나머지 연습도 밤새도록 같이 해줬어요.”

소속사 팜트리 아일랜드의 대표인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 역시 시상식에 참여해 식구 정선아를 축하해줬다.

“김준수 대표님은 너무 오래된 죽마고우이자 친구이자 동료이자 사랑하는 동생이죠. 김준수 배우가 2010년에 데뷔한 작품으로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데 본인이 받은 것보다 더 기쁘게 축하해주고 응원해줬어요. 팜트리에 들어와서 복귀도 잘 매끄럽게 된 것 같고 콘서트 같이 팜트리 식구들과 하는 게 많은데 서포트를 받는 게 많아 고마워요.”



‘이프덴’을 성공적으로 마친 정선아는 뮤지컬 ‘멤피스’에 이어 ‘드라큘라’의 10주년 공연에 출연하며 ‘열일’을 이어오고 있다. 2014년 ‘드라큘라’ 초연 멤버였던 정선아는 10년 만에 미나로 돌아와 호응받고 있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브램 스토커(Bram Stoker)의 소설 ‘드라큘라’를 기반으로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를 애절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정선아는 “‘멤피스’도 너무 하고 싶었고 ‘드라큘라’도 10주년이어서 애틋하고 시기가 맞아서 소처럼 일하게 됐다. 계속 소처럼 일할 거다. 일 안하면 병 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멤피스’는 음악적으로 큰 도전이었어요. 다시 춤출 수 있을까 싶어 춤추는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어떻게 또 그 시기에 ‘멤피스’를 만나게 됐어요. 원 없이 춤추고 고음 노래를 불러보고 너무 신나는 작품이었어요. ‘멤피스’가 잘돼서 좋고 사랑받아 너무 좋아요.”

10년 만에 돌아오는 미나도 엄청 부담이었어요. 물론 10년 전보다 더 잘해야지 하는 생각은 있지만 그간 많이 달라진 것도 있고 누가 되지 않을까 했죠. 10년이나 지나서 그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계속 도전하게 되더라고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오디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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