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02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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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W+6번' 부족, 센터백+윙어 과다…클린스만호 '포지션 불균형' 골머리

기사입력 2024.01.29 16:4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쿼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이 '자충수'가 될까. 특정 포지션과 선수들이 과도한 체력 부담을 안고 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공개된 최종 명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예상 밖의 일은 아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에 부임한 뒤 다양한 선수들을 선발해 실험하는 대신 꾸준히 발탁되던 선수들을 다시 발탁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홍현석과 이순민 등 새로운 인재들이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지난 1년여 동안 클린스만 감독에게는 다양한 시도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따라다녔다.

선발 명단은 대부분 동일했다. 꾸준히 발탁되고 출전하는 선수들은 함께 발을 맞추는 시간이 많아서 좋았지만, 같은 선발 명단이 반복되면서 후보 자원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후보 자원들을 검증하지 않으면 대안 마련이 어렵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감독은 바뀌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이 강조한 건 '연속성'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메이저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팀에 지속성과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선발 명단은 그대로였고, 대부분 익숙한 얼굴들이 포함된 아시안컵 최종 명단도 예상에서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문제는 늘어난 최종 엔트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번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는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대회 스쿼드를 구성하면 골키퍼 세 명을 제외하고 포지션마다 두 명의 선수를 뽑는다. 23명을 기본으로 갖춘 상태에서 세 명을 더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게다가 한국은 황의조가 사생활 논란으로 빠져 사실상 한 자리가 더 빈 상태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 네 자리에 박진섭, 양현준, 김주성, 그리고 김지수를 선발했다. 세 선수 모두 국가대표팀 발탁 경험이 있기는 하나, 정작 경기를 소화한 경험은 적거나 전무한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무의미하게 자리를 차지했다는 지적은 아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쿼터를 조금 더 영리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었다. 냉정하게 나누면 양현준과 김지수, 김주성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출전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적은 선수들이다. 물론 김지수와 김주성을 제외하면 센터백이 세 명이기 때문에 한 명의 센터백이 더 필요한 것은 맞지만, 남은 자리를 더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고민해야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차라리 이 선수들 대신 체력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이나,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선수들을 대신해 출전할 만한 선수들을 선발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에게는 힘든 일이었다. 충분한 실험을 하지 않았고, 대안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포지션마다 선수 풀을 갖고 있다고 말했으나, 정작 그 풀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발탁되는 선수들이 매번 발탁됐고, 아시안컵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대회에서 특정 선수들에게 체력 부담이 쏠리고 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조별예선 세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민재와 황인범 등도 다르지 않다. 이는 조별예선에서 빠르게 승리를 챙기지 못해 불고 있는 후폭풍이다. 

이제는 되돌릴 수 없다. 주축 선수들은 일정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체력 부담을 안고 나머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유일한 방법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이른 시간 승기를 잡고, 교체카드를 통해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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