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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춤바람' 신영석 "슬릭백 재능 있어, MVP 상금 팬들에 쏜다" [올스타전]

기사입력 2024.01.27 22:45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의 신영석이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에서 세리머니상을 수상한 뒤 춤을 추고 있다. 박지영 기자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의 신영석이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에서 세리머니상을 수상한 뒤 춤을 추고 있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남자 프로배구 'No.1 미들블로커' 신영석(한국전력)이 별들의 잔치에서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화려한 춤사위까지 선보이면서 2개의 트로피를 품고 기분 좋게 V리그 2023-2024 시즌 5라운드를 준비하게 됐다.  

신영석은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에 K-스타 소속으로 출전, K-스타의 1, 2세트 합계 37-36 승리를 이끌었다.

신영석은 남자부 경기로 치러진 1세트에서 서브 에이스 1개 포함 4득점으로 K-스타의 공격을 주도했다. 득점 후에는 '슬릭백' 댄스를 코트 위에서 선보여 삼산월드체육관을 찾은 6000여 명의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신영석은 세리머니 소품으로 줄넘기를 준비하는 정성까지 들였다. 다만 줄넘기가 크게 꼬이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면서 아쉽게 줄넘기 댄스는 보여주지 못했다.

신영석은 올해 올스타전 남자부 MVP 투표에서 총 14표를 획득, 레오(OK금융그룹) 9표, 임성진(한국전력) 2표, 한선수(대한항공)와 마테이(우리카드), 임동혁(대한항공) 등 각 1표에 그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최우수 선수 상금 300만 원을 챙겼다. 신영석의 올스타전 MVP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영석은 세리머니상 투표에서는 더 압도적이었다. 19표를 받아 바야르사이한(OK금융그룹) 6표, 한태준(우리카드) 2표, 박경민(현대캐피탈) 1표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세리머니상 상금 100만 원까지 이날 하루에만 400만 원의 부수입을 올렸다.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의 신영석이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에서 남자부 MVP를 수상했다. 박지영 기자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의 신영석이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에서 남자부 MVP를 수상했다. 박지영 기자


세리머니상은 늦은 새벽까지 '슬릭백'을 연습한 부분이 빛을 발했다. 젊은 선수들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구슬땀을 흘린 노력이 보답받았다.

신영석은 "나에게 (춤으로) 이런 재능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 입담을 과시한 뒤 "팬들께서 (올스타전 때) 슬릭백을 추는 걸 제안해 주셔서 전날 밤 늦게 1시간 넘게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성진, 임동혁, 김지한 등 어린 선수들은 전날 새벽 2시까지 내 앞방에서 춤 연습을 했다. 이 3명 때문에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잤다"며 "그래도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신영석은 이날 얻은 400만 원의 상금을 소속팀 한국전력 동료들과 팬들을 위해 쓰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올 시즌 개인적으로도 여러 가지 대기록을 세웠던 만큼 멋지게 '한턱'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의 신영석이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에서 남자부 MVP를 수상했다. 박지영 기자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의 신영석이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에서 남자부 MVP를 수상했다. 박지영 기자


신영석은 "올 시즌 1200 블로킹 고지도 밟았고 서브 득점 300개까지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다"며 "좋은 일이 많았던 만큼 팬들에게 물질적으로 감사한 마음을 되돌려드릴 수 있는 방법을 준비해 보겠다. 홈 경기 때 커피차를 부른다던가 이 기쁨을 팬들과 나눌 수 있다면 더 뜻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신영석은 이와 함께 소속팀 한국전력의 '봄배구' 진출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의 사상 첫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던 가운데 올해는 3년 연속 봄배구가 목표다.

한국전력은 4라운드까지 13승 11패, 승점 37점으로 남자부 7개 구단 중 5위를 기록했다. 4위 OK금융그룹(14승 10패, 승점 39), 3위 삼성화재(15승 9패, 승점 40), 2위 대한항공(14승 10패, 승점 43), 1위 우리카드(15승 9패, 승점 44)까지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충분히 상위권 도약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신영석은 "선수들은 순위 싸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팬들께서는 즐겁게 지켜보실 것 같다"며 "여자부가 인기가 더 높고 우리(남자부)가 많이 밀리는 게 사실이지만 남자배구도 재미있다는 걸 느끼실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한국전력은 올 시즌 무조건 봄 배구를 간다"고 자신 있게 말하면서 팬들 앞에서 5, 6라운드 선전을 다짐했다.

▲역대 V리그 올스타전 MVP

- 2005년: 남자부 이형두(삼성화재), 여자부 최광희(KT&G)

- 2006년: 남자부 이경수(LG화재), 여자부 정대영(현대건설)

- 2007년: 남자부 이경수(LIG손해보험), 여자부 황연주(흥국생명)

- 2010년: 남자부 가빈(삼성화재), 여자부 김민지(GS칼텍스)

- 2011년: 남자부 가빈(삼성화재), 여자부 황연주(현대건설)

- 2012년: 남자부 김요한(LIG손해보험), 여자부 알레시아(기업은행)

- 2013년: 남자부 여오현(현대캐피탈), 여자부 니콜(도로공사)

- 2014년: 남자부 여오현(현대캐피탈) 에드가(LIG), 여자부 베띠(GS칼텍스)

- 2015년: 남자부 전광인(한국전력), 여자부 폴리(현대건설)

- 2016년: 남자부 문성민(현대캐피탈), 여자부 배유나(GS칼텍스)

- 2017년: 남자부 서재덕(한국전력), 여자부 알레나(KGC인삼공사)

- 2018년: 남자부 정민수(우리카드), 여자부 이다영(현대건설)

- 2019년: 남자부 서재덕(한국전력), 여자부 이재영(흥국생명)

- 2022년: 남자부 임성진(한국전력), 여자부 이소영(KGC인삼공사)

- 2023년: 남자부 레오(OK금융그룹), 여자부 김연경(흥국생명)

- 2024년: 남자부 신영석(한국전력), 여자부 표승주(IBK기업은행)

▲ 역대 올스타전 관중 수

- 1위 : 2006-2007시즌 / 올림픽체육관 개최 / 7,500명 입장

- 2위 : 2011-2012시즌 / 수원실내체육관 개최 / 7,112명 입장

- 3위 : 2022-2023시즌 / 인천삼산월드체육관 개최 / 6,446명 입장

- 4위 : 2009-2010시즌 / 장충체육관 개최 / 6,252명 입장

- 5위 : 2023-2024시즌 / 인천삼산월드체육관 개최 / 6,120명 입장

사진=인천,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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