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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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귀환' 안세영, 항저우AG 이후 '첫 우승'…파리올림픽 金 전망 밝혔다

기사입력 2024.01.14 18:57 / 기사수정 2024.01.14 18:57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갑진년(甲辰年) 새해 시작과 함께 '셔틀콕 여왕'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말레이시아 오픈 정상에 오르며 기분 좋게 오는 7월 파리올림픽 메달을 향한 여정을 준비하게 됐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4위 대만의 타이추잉을 2-1(10-21 21-10 21-18)로 꺾고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안세영은 이번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으로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여자 단체전, 여자 단식) 이후 3개월 만에 국제대회 정상을 발밨다. 지난해 12월 왕중왕전 격인 월드투어 파이널스 전결승에서 타이추잉에게 역전패를 당했던 아픔을 깨끗하게 설욕했다.

안세영은 이날 결승전에서 출발이 좋지 못했다. 게임 초반 타이추잉에게 밀리면서 큰 격차로 1세트를 헌납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빠르게 페이스를 회복하면서 1-1 동점을 만들어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안세영은 3세트에서도 타이추잉을 압도했다. 2-4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6-5로 역전한 이후 마지막까지 리드를 뺏기지 않고 21점을 선점,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자존심을 세웠다. 여자 단체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것은 물론 여자 단식에서도 세계 최강의 위용을 뽐냈다.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전은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였다. 안세영은 세계랭킹 3위 중국의 천위페위를 혈투 끝에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었다.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에서 1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무릎 통증 여파로 고전했다. 천위페이에게 2세트를 내주면서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3세트를 21-8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따내면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한 달 넘게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무릎 상태는 심각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귀국한 뒤 곧바로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정밀 검진을 실시한 결과 오른 무릎 근처 힘줄 일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안세영은 재활 기간 최소 2주, 최대 5주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은 뒤 회복에 전념했지만 이후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절정을 과시하던 경기력이 빠르게 올라오지 않은 탓이었다.

안세영은 이번 말레이시아 오픈 우승도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8강전에서 세계랭킹 22위 싱가포르의 여지아민에게 2-1(16-21 21-12 21-19)로 힘겹게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은 다행히 세계랭킹 17위 중국의 장이만과 맞붙은 말레이시아 오픈 준결승부터 제 기량을 되찾았다. 2-0(21-17 21-11) 완승으로 순조롭게 결승에 진출했고 끝내 트로피를 품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안세영은 다행히 오는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차근차근 제 기량을 되찾고 있다. 이번 말레이시아 오픈 정상에 오른다면 안세영 스스로도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지고 파리올림픽 메달을 겨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세영은 2023년 덴마크 코펜하겐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금메달로 세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안세영은 커리어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2021년 도쿄 대회에서 노메달로 아쉬움을 삼켰다. 여자 단식 조별리그를 2연승으로 장식하고 가뿐히 16강에 진출했고 당시 세계랭킹 13위 태국의 부사난 음방룽판까지 격파, 순조롭게 8강 무대에 안착했다.

하지만 8강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중국의 천위페이의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2세트 후반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 불운까지 겹치면서 세트 스코어 0-2로 패배하며 올림픽 메달 획득은 다음 대회를 기약해야 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역대 하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7개, 동메달 6개를 수확했다. 다만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용대, 이효정이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낸 이후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에서는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대한체육회는 안세영의 파리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열고 파리올림픽 지원 종목과 선수들의 규모를 결정하고 입상권 진입이 기대되는 선수를 20명 정도로 추렸다.

안세영은 남자 육상 높이뛰기의 우상혁, 남자 수영의 황선우와 김우민, 여자 탁구의 신유빈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세계 최강 양궁 대표팀과 효자 종목 펜싱,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들도 포함됐다.



대한체육회는 종목 올림픽 메달 기대주를 따로 선별해 해외 훈련과 국제대회 출전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양궁, 펜싱, 배드민턴, 수영, 태권도 등을 파리 올림픽 메달 종목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 등으로 종합 16위를 기록했다. 당초 목표였던 10개의 금메달에 크게 못 미쳤다. 1984년 LA 올림픽에서 첫 종합 10위에 오른 이후 최저 순위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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