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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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던, 테일러 스위프트와 같다"…오타니에 투자한 다저스, 9240억 '안 아까운' 이유

기사입력 2023.12.12 06:3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LA 다저스가 오타니에게 7억 달러(약 9240억원)를 안긴 이유는 단순히 성적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만큼 오타니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여준 가치가 컸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1일(한국시간) '다저스와 오타니의 7억 달러 계약은 좋은 계약이었을까'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이번 계약에 대한 내용을 분석했다.

디애슬레틱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세 시즌을 보낸 뒤 (7억 달러의) 돈을 벌여들였는데, 문제는 그 금액이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라며 "다저스가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에게 많은 돈을 투자한 게 현명했을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사실 오타니가 큰 규모의 맺을 것이라는 건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오타니는 빅리그 첫해였던 2018년부터 6년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투·타 겸업을 통해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오타니가 가는 길이 곧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새로운 역사가 된 셈이다.



시즌 종료 이후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오타니를 향해 여러 팀이 관심을 보냈지만,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가 구단들에게 협상과 관련한 내용을 알리지 말라고 요구하면서 구체적인 협상 상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오타니의 계약 규모에 대한 예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ESPN'의 제프 파산은 이달 초 "오타니는 계약 총액 최소 5억 5000만 달러(약 7145억원)를 받을 수 있고, 다른 소식 통은 6억 달러(약 7794억원)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이미 오타니는 5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제안을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일각에서는 그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6억 달러의 사나이'가 될 수도 있거나 적어도 그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다"고 전망했다.

그리고 오타니는 상상만 했던 일을 현실로 만들었다. 2017~2021년 스페인 라리가 FC 바르셀로나와 계약한 리오넬 메시의 6억 7400만 달러(약 8897억원)를 뛰어넘고 프로 스포츠 계약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받은 선수는 2019년 LA 에인절스와 12년 총액 4억 2650만 달러(약 5630억원)에 연장 계약을 체결한 마이크 트라웃이었다. 그 뒤를 무키 베츠(3억 6500만 달러), 애런 저지(3억 6000만 달러), 매니 마차도(3억 5000만 달러) 등이 이었다.



다만 올해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2024시즌 투·타 겸업 없이 타자에만 집중해야 하고, 투수로서 성공적인 복귀를 알릴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을 모를 리가 없었던 다저스는 어떻게 과감한 투자를 생각하게 됐을까.

첫 번째 이유는 전력 강화였다. 마운드는 물론이고 타선에서도 오타니의 존재감이 팀에 힘이 될 것이라는 게 다저스의 계산이었다. 최근 세 시즌 동안 단기전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다저스와 가을야구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오타니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두 번째는 마케팅 효과다. 디애슬레틱은 "오타니가 가진 것을 능가할 선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며 "건강을 갖췄을 땐 투·타 겸업이 가능하다. 또 마케팅 면에서 그의 가치는 다저스가 막대한 투자에 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관계자는 '다저스가 6~7년 내로 투자 금액을 회수하게 될 것이다. 오타니는 말 그대로 돈방석인데, 광고 하나의 가치만 놓고 봐도 그렇다. 일본에서 오타니는 마이클 조던이자 테일러 스위프트'라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활약할 때부터 철저한 자기관리로 주목을 받았다. 야구 외적인 면에서도 '프로'다웠고, 많은 팬들은 그런 오타니에 환호했다. 빅리그 진출 이후 미국 팬들의 마음을 빠르게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선수 입장에서는 큰 부담감을 떠안게 됐지만, 오타니가 기대에 부응한다면 그로 인한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저스는 투자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사진=MLB네트워크 및 MLB 공식 소셜미디어, 엑스포츠뉴스 DB,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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