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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다저스 입단' 한국도 들썩…내년 3월 고척서 '데뷔전+김하성과 맞대결' 성사

기사입력 2023.12.10 11:05 / 기사수정 2023.12.10 11:05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7억 달러(약 9240억 원)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팀 이적 후 첫 공식 경기가 한국에서 펼쳐진다. 한국이 자랑하는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의 대결이 성사됐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 LA 다저스와 계약한 사실을 알렸다. 파란색 배경에 흰색 글씨로 새겨진 다저스 로고를 올리면서 "제가 결정을 내리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것에 대해 모든 팬들과 관계자분들께 사과드린다. 다음 팀으로 다저스를 선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은 9일(한국시간) 일제히 오타니의 다저스행을 보도했다.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240억원)라는 메이저리그는 물론 미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 금액을 받고 푸른 피의 일원이 됐다.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한국의 메이저리그 팬들은 한국에서 오타니의 플레이를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7월 2024 시즌 정규리그 개막전을 내년 3월 20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야구의 세계화 및 메이저리그의 홍보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개막전을 펼치고 있다. 내년의 경우 메이저리그의 인기가 높은 한국 개최를 선택했고 경기 장소는 한국의 쌀쌀한 3월 날씨를 감안하면 국내 유일의 돔구장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유력하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올여름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시설을 점검했다.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은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대표적인 '친한파' 구단 LA 다저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샌디에이고의 경우 김하성이 주전 2루수로 활약 중인 팀이다. 김하성은 2021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5억 원)의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빅리거 3년차를 맞은 올해 소속팀은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됐다.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분을 수상하며 아시아 최초의 수상자로 우뚝 섰다.  

공교롭게도 샌디에이고가 2024 시즌 개막전을 치르는 고척스카이돔은 김하성에게 고향 같은 곳이다. 김하성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2014-2020) 고척스카이돔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홈 구장으로 뛰었다. 빅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발돋움해 금의환향하게 됐다.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치르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첫 경기도 고척스카이돔 개막전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 막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탓에 2024 시즌은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지명타자로만 뛸 것이 유력하다.

투수 오타니와 타자 김하성의 대결은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볼 수 없지만 타자 오타니가 치고 내야수 김하성이 타구를 받는 그림은 얼마든지 연출이 가능하다. 김하성은 부상만 없다면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가 오프 시즌 이정후까지 영입한다면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펼쳐지는 고척스카이돔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진다. 이정후도 현재 소속팀 키움의 동의를 얻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에 도전 중이다. 

이정후는 2017년 데뷔 때부터 올해까지 줄곧 고척스카이돔을 홈 구장으로 뛰어왔다. 이정후가 샌디에이고로 이적하면 자신이 KBO리그 최고 선수로 발돋움 했던 곳에서 빅리거로서 데뷔전과 한국팬들과의 고별전을 동시에 치르는 진귀한 장면을 볼 수 있다.



일본은 물론 미국 언론의 취재 열기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저리그, 미국 스포츠의 역사를 새로 쓴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정규시즌 경기를 치르는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한국에서 오타니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할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2018년 LA 에인절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 데뷔 시즌부터 20홈런을 쏘아 올렸다. 투수로서 10경기에 선발등판하는 투타 겸업으로 '이도류 신드롬'을 일으켰다.   

부상으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2021 시즌부터 메이저리그를 자신을 위한 무대로 만들었다. 오타니는 타자로 158경기 537타수 138안타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OPS 0.964, 투수로 23경기에 선발등판 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야구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2022년에는 타자로 157경기 586타수 160안타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OPS 0.875, 투수로 28경기 선발등판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이라는 만화 같은 성적을 남겼다. 

오타니는 올해 더욱 빛났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해 일본의 통산 3번째 우승을 자신의 힘으로 이끌었다. WBC에서도 투타 겸업으로 존재감을 발휘하며 대회 MVP에 올랐다.



오타니는 2023 시즌 소속팀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체력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컸지만 실력으로 불식시켰다. 베이브 루스도 해내지 못했던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두 시즌 연속 10승-10홈런, 단일시즌 10승-40홈런을 기록하는 선수가 됐다.

오타니는 2021 시즌 MVP 수상에 이어 2년 만에 2번째 만장일치 MVP의 영예를 누렸다. 두 차례나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한 선수는 오타니가 최초였다.

기량과 스타성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인 오타니를 데려오고 싶은 러브콜이 쏟아지는 건 당연했다. 오타니는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하자 마자 권리를 행사했다. 

LA 에인절스는 원 소속 구단이 FA 선수에게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지만 오타니는 이를 거절했다. 

오타니가 FA 시장에 나오자마자 최소 5억 5000만 달러(약 7145억 원)부터 몸값이 시작된다는 소문이 쏟아졌다. 미국 프로 스포츠 역대 최고 계약액을 투자해야만 오타니를 영입할 수 있다는 뉴스가 도배됐다. 

소문은 현실이 됐다. 오타니는 '7억 달러의 사나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LA 에인절스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오타니는 SNSㅔ "우선 지난 6년간 에인절스 구단 관계자 여러분과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 협상 과정에 함께한 각 팀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에인절스와 함께했던 6년의 시간을 영원히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다저스 팬들께 항상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고, 나 자신이 최고의 모습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 날까지 다저스뿐만 아니라 야구계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싶다. 글로 다 전달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선 향후 기자회견에서 얘기하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오타니 2018~2023년 연도별 정규시즌 투수 및 타자 성적

*2018년
-투수: 10경기 51⅔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
-타자: 114경기 326타수 93안타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 OPS 0.925

*2019년
-타자: 106경기 384타수 110안타 타율 0.286 18홈런 62타점 OPS 0.848

*2020년
-투수: 2경기 1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37.80
-타자: 46경기 153타수 29안타 타율 0.190 7홈런 24타점 OPS 0.657

*2021년
-투수: 23경기 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 158경기 537타수 138안타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OPS 0.964

*2022년
-투수: 28경기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
-타자: 157경기 586타수 160안타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OPS 0.875

*2023년
-투수: 23경기 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타자: 135경기 497타수 151안타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OPS 1.066

사진=MLB네트워크 및 MLB 소셜미디어, 엑스포츠뉴스 DB, AFP, AP,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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