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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결정력 내가 키웠어!"…골폭풍에 '지분 주장' 옛 스승→"내가 데리고 특훈 시켰거든"

기사입력 2023.12.01 18:00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올 시즌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울브스)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는 황희찬은 지난 시즌까지 골이 많은 선수는 아니었다. 주포지션이 윙어였으나 골결정력이 떨어져 울브스의 고민이라는 평가까지 들었다.

그러나 올시즌 들어 달라졌다. 슛을 마무리짓는 능력이 일취월장하면서 축구 인생 최전성기를 걷고 있다.

지난 시즌 내내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서 18개의 슛에 그치며 3득점을 생산했다. 이는 90분당 0.24골로 약 4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어야 한 골이 나온다는 의미이다. 이번 시즌 황희찬은 아직 리그 13라운드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18개의 슛으로 6득점을 만들어냈다. 이는 90분당 0.7골로 두 경기당 한 골이라는 이야기다. 슛을 통해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능력이 50%가량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황희찬의 골결정력 증가가 자신의 노력 덕이라는 주장하는 지도자가 나타났다. 황희찬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뛰었던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 전 사령탑 오스카 가르시아가 황희찬 골결정력 개선의 뒷얘기를 들려준 것이다.

지난달 29일(한국시간)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황희찬의 놀라운 결정력 상승을 보도하며 어떻게 늘었는지 파헤쳤다.

매체와의 인터뷰를 가진 전 잘츠부르크 감독이자 황희찬의 은사 가르시아는 "그는 매우 빠른 선수였으나 몇가지 기술을 습득해야했다"며 "그 중 하나는 결정력이었다"고 술회했다. 가르시아는 "황희찬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실제 득점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었다"고 밝히며 "오후에 나와 코칭스태프, 골키퍼 한 명을 데리고 그의 결정력을 키우기 위해 훈련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게 오랫동안 훈련했지만 그는 단 한번도 불평하지 않았다"며 "그는 언제나 배우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황희찬의 태도에 찬사를 보냈다.

황희찬을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으로 바라봤다는 가르시아다. 그는 "황희찬은 주력이 좋은 선수라 언제나 좋은 위치에 있었지만 마무리가 항상 아쉬웠다. 그러나 결국 발전했다"며 황희찬 발전에 기쁨을 드러냈다. 또한 "황희찬은 그의 빠른 주력과 영리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윙에도 설 수 있다"며 그의 다재다능함을 추켜세웠다.

이러한 가르시아의 노력은 결국 빛을 발했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를 떠난 뒤 독일 분데스리가의 RB 라이프치히서 한 시즌을 보내고 2021년 울브스에 임대로 합류했다. 이후 2022년 울브스와 완전 이적 계약까지 체결했으나 그의 결정력은 도통 살아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 들어서며 황희찬은 완전히 탈바꿈했다. '디애슬레틱'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그의 슛 위치가 특히 눈에 띈다. 지난 2022/23시즌에는 평균 15야드(약 13미터)의 거리서 슛을 시도했으나 이번 시즌에는 평균 10.8야드(약 10미터)거리서 골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그의 득점 거리가 가까워졌음에도 기대득점(xG)값은 큰 변동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그의 xG값은 2.9였지만 올 시즌은 오히려 더 하락한 2.6이다. 즉, 이번 시즌 황희찬이 슛을 시도할 때 위치가 좋지 못하거나 수비수가 많은 상황이라 골을 넣을 수 있는 기댓값이 하락했음에도 그 값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던 지난 시즌의 득점 기록을 큰 차이로 넘어서고 있다. 이 부분에서 그의 마무리 실력이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울브스가 지난 시즌보다 더 황희찬을 믿고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그의 놀라운 득점능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매체는 황희찬의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의 슈팅 위치가 그려진 도표를 공개하며 "황희찬의 슛 위치가 더 가까워졌다. 이는 울브스가 황희찬에게 지속적으로 양질의 패스를 제공하는 것이고 (황희찬의 마무리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충분히 위협적"이라고 주장했다.




울브스의 사령탑 게리 오닐도 황희찬에 대한 호평을 남겼다. 그는 "황희찬이 골을 많이 넣은 것은 내 전술 덕분이라기보다 그의 개인 능력에 더 가깝다"며 "그는 정확히 어느 위치에 있어야하는지 잘 아는 선수다"며 황희찬의 위치 선정이 그의 득점 지표 기록을 도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팀은 경기장에서 어떻게 움직여야하는지 정해진 전술이 있다"며 "그는 자신이 전술에 따른다면 골을 넣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한 뒤 "황희찬은 (좋은 위치서 공을 받지 못해도) 실망하지도 않는다. 만약 10번째까지 패스를 받지 못했다면 11번째 위치 선정을 시도할 것"이라며 황희찬의 정신력과 실력에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황희찬은 오는 3일 아스널 골대를 정조준하며 골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리그 1위팀 아스널을 상대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매우 고무적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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