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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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포함 20개팀이나 눈독"…이정후 향한 美 관심, 더 뜨거워지고 있다

기사입력 2023.11.24 09:39 / 기사수정 2023.11.24 09:39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외야수 이정후를 향한 미국 현지의 관심이 뜨겁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뉴욕 양키스의 외야 보강과 관련한 내용을 전하며 코디 벨린저, 후안 소토 등 수준급 외야수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뉴욕포스트는 이정후도 후보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양키스는 만 25세에 불과한 한국의 중견수 이정후에 대해서도 문의했는데, 그의 뒤를 쫓는 팀이 20개나 된다"며 이정후 영입전이 치열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일찌감치 이정후에 관심을 보였던 샌프란시스코와 더불어 양키스가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여러 팀들이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외야수 영입을 원하는 가운데, 양키스도 그중 한 팀으로 꼽힌다. 특히 공격력과 수비력을 모두 갖춘 중견수를 품길 원하는 만큼 이정후가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KBO리그,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종료 이후 미국 현지에선 연일 이정후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현재로선 미국의 추수감사절(11월 24~27일)이 끝난 뒤 포스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구단들의 눈치싸움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14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고우석(LG)과 이정후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튿날 해당 선수는 각각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구단 소속임을 통보했다.

키움 구단은 MLB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 필요한 이정후의 의료 기록 자료를 22일 KBO 사무국에 제출했다. 해당 자료에는 이정후가 프로 데뷔 이후 받은 치료에 대한 내용이 담겼고, 빅리그 30개 구단에 공개된다. 또한 의사, 트레이너의 서명이 포함됐다. KBO 사무국은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포스팅에 필요한 자료가 제대로 갖춰졌는지 재차 확인한 뒤 이를 곧 MLB 사무국에 보낼 예정이다.




그만큼 이정후에 대한 구단들의 기대치가 높다. 최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MLB닷컴)은 올겨울 FA 시장에 나온 10명의 타자들을 소개했는데, 이정후에 대해 "매력적이면서도 다양한 기술을 갖췄다"고 주목했다.

또 이달 초 '올겨울 가장 매력적인 9명의 FA 선수'에 이정후의 이름을 포함시켰던 MLB닷컴은 "KBO리그에서 뛰던 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어떻게 적응할지 예측하는 건 늘 쉽지 않은 일이다. 이정후의 경우 올해 7월 발목 부상으로 86경기밖에 뛰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게 될 시점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정후의 도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어 "콘택트 유형의 타자인 이정후는 KBO 통산 타율 0.340,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을 기록했으며, KBO리그의 선수들의 평균 연령보다 11.2세 어린 18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며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지난 1월 이정후의 빅리그 도전을 허락했다. 그의 나이와 재능을 고려했을 때 큰 규모의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은데, MLB 구단들의 기대치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메이저리그 주요 FA 선수들의 등급을 매긴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이정후를 FA 야수 부문 상위 12명 중 한 명으로 꼽았다. 매체는 "이정후는 추신수 이후 가장 재능 있는 한국인 야수다. 나이는 불과 25세로 KBO리그에서 매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고, 삼진을 거의 당하지 않았다. 발목 부상에도 외야 수비를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신인 시절부터 뛰어난 잠재력으로 주목을 받은 이정후는 데뷔 첫해인 2017년부터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올해까지 매년 3할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데뷔 첫 20홈런을 쏘아 올리며 장타력까지 뽐냈다.

국제대회에서도 이정후의 존재감이 빛났다. 그는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시작으로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모든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그렇게 이정후는 더 이상 '이종범(LG) 코치의 아들', 혹은 '바람의 손자'가 아닌 '제1의 이정후'로 거듭날 수 있었다.

KBO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키움 구단에 2023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내부 논의를 거친 키움은 올해 1월 초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고 응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구단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지원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정후는 시즌 도중 부상을 입으면서 두 달 넘게 자리를 비웠고,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빠진 기간에도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이정후를 예의주시하면서 빅리그 도전은 조금씩 현실에 가까워졌다. 지난달에는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직접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이정후를 살피기도 했다.

이정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리그 절반 가까운 구단이 이정후와 관련해 문의했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일본에서 뛰던) 요시다 마사타카를 영입했던 건 그의 타격 기술이 매우 좋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정후 역시 수비력과 파워를 겸비한 선수로, 특히 중견수로서 이점도 있다. 내 생각으로는 이정후가 MLB에 K팝 열풍을 일으킬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정후 2017~2023년 KBO 정규시즌 주요 성적

-2017년: 144경기 552타수 179안타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2018년: 109경기 459타수 163안타 타율 0.355 6홈런 57타점

-2019년: 140경기 574타수 193안타 타율 0.336 6홈런 68타점

-2020년: 140경기 544타수 181안타 타율 0.333 15홈런 101타점

-2021년: 123경기 464타수 167안타 타율 0.360 7홈런 84타점

-2022년: 142경기 553타수 193안타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2023년: 86경기 330타수 105안타 타율 0.318 6홈런 45타점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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