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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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야구인 되기 위해 살아갈 것"…'이순철 아들' 한화 내야수 이성곤, 현역 은퇴

기사입력 2023.11.21 19:55 / 기사수정 2023.11.21 19:55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이성곤이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한다.

이성곤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제 선수 생활을 끝맺으려고 한다. 누구나 한번은 선수 생활을 그만두지만, 막상 그만두려니 기분이 이상하긴 하다"고 밝혔다.

이어 "20년 동안 해왔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화려하진 않았지만, 내겐 너무 중요했던 순간들이 많이 떠오르는 것 같다"며 "죽을 만큼 힘들었던 훈련들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도 있었다. 이겨내서 결과를 냈던 순간들도, 그럼에도 실패를 했던 순간들도 말이다. 다른 훌륭한 선수들에 비하면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게 절대 부끄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성곤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선수 모두가 야구선수로 성공할 수 없고 그 어떤 누군가는 패배의 쓴맛을 봐야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성공하기 위해 도전했고 연구했고 노력하며 시도했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부었고 그리고 그 결과를 받아들였다. 후회가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행복했다"고 전했다.



현역 생활을 마감하긴 하지만, '야구인'으로서 인생 2막을 맞이한다는 게 이성곤의 계획이다. 이성곤은 "여전히 전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젠 다른 방향으로 야구를 대하여야 하지만, 그 또한 즐거운 일이 될 것 같다. 내 꿈이었던 '아버지보다 훌륭한 야구선수'가 되진 못했지만, 앞으로는 더 훌륭한 야구인이 되기 위해 살아갈 것"이라며 "더 좋은 야구인이 되기 위한 경험일 것이라고 믿고 앞으로도 야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사랑하는 만큼 진심으로 대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이성곤은 2014년 2차 3라운드 32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이자 지도자와 방송 등을 경험한 이순철 SBS 해설위원의 아들로 존재감을 알리게 됐다.

2019시즌 종료 이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 향한 이성곤은 2021년 6월 내야수 오선진과의 1:1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60경기 이상 출전했고, 2022년까지 매년 100타석 이상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이성곤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기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시간이 지날수록 입지가 좁아진 이성곤에게 더 이상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1군에서 8경기 출전하는데 그쳤다. 이성곤의 프로 통산 성적은 203경기 483타수 117안타 타율 0.242 6홈런 47타점 OPS 0.674다.



다음은 이성곤의 글 전문.

안녕하십니까 이성곤입니다.
저는 이제 선수 생활을 끝맺으려고 합니다.

누구나 한번은 그만두는 선수 생활이지만 막상 그만두려니 기분이 이상하긴 합니다.

20년 동안 해왔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제겐 너무 중요했던 순간들이 많이 떠오르는 거 같습니다. 죽을 만큼 힘들었던 훈련들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도 있었고 이겨내서 결과를 냈던 순간도 그럼에도 실패를 했던 순간들도 말입니다.

다른 훌륭한 선수들에 비하면 야구선수로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전 그게 절대 부끄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선수 모두가 야구선수로 성공할 수 없고 그 어떤 누군가는 패배의 쓴맛을 봐야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저는 성공하기 위해 도전했고 연구했고 노력하며 시도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부었고 그리고 그 결과를 받아들였습니다.

후회가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전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젠 다른 방향으로 야구를 대하여야 하지만 그 또한 즐거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제 꿈이었던 '아버지보다 훌륭한 야구선수'가 되진 못했지만, 앞으로는 더 훌륭한 야구인이 되기 위해 살아가겠습니다.

선수 생활은 아쉬움을 남기고 그만두지만, 더 좋은 야구인이 되기 위한 경험일 것이라고 믿고 앞으로도 야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사랑하는 만큼 진심으로 대하겠습니다. 그동안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감사했고 또 감사했습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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