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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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보여준 '주장의 품격'…"예비엔트리 선수들에게 고맙다" [APBC 인터뷰]

기사입력 2023.11.20 07:30 / 기사수정 2023.11.20 07:30



(엑스포츠뉴스 도쿄, 유준상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또 한번 선수들을 이끌었던 '대표팀 캡틴' 김혜성의 2023시즌이 막을 내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결승에서 일본에 3-4로 패배하며 준우승을 확정했다.

1번타자 겸 2루수로 나선 김혜성은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면서 2출루 경기를 펼쳤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시상식 종료 이후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혜성은 "매 타석 출루할 순 없어도 리드오프로서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단기전에서는 막는다고 이기는 건 아니기 때문에 타격을 잘해야 하고 점수가 필요하지 않나. 그런 부분이 아쉽다. 앞으로 보완해서 더 열심히 야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일본이 다시 한번 강팀이라는 걸 느끼긴 했지만, 단기전으로 놓고 봤을 때 절대 못 이길 팀은 아니라는 걸 느끼기도 했다. 다들 너무 잘했기 때문에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주장으로 선수들과 함께 소통했던 김혜성은 이번 대회에서도 주장을 맡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했다. 류중일 감독은 인터뷰를 할 때마다 김혜성의 이름을 언급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해주는 것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김혜성은 "(감독님의 칭찬을) 모른다. 앞에서는 아무 말씀도 안 하신다(웃음). 후배들이 잘하는 걸 봤기 때문에 앞으로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내가 이끌었다기보다는 짧은 시간 동안 후배들이 잘 따라와줘서 내가 한마디를 하면 귀기울여주고, 행동을 잘해줬기 때문에 너무 고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 대해 얘기하던 김혜성은 대표팀에 동행한 예비 엔트리 선수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APBC를 앞두고 KBO 포스트시즌 일정이나 부상, 컨디션 저하에 따른 선수 교체 등을 대비해 최종 엔트리와 별개로 예비 엔트리까지 구성했다. 실제로 지난 12일 한국시리즈를 치른 LG, KT 소속 선수들을 전원 교체하면서 신민혁(NC), 조병현(SSG), 야수 나승엽(롯데), 문현빈(한화)까지 대구에서 훈련 중이었던 예비 엔트리 인원 4명이 도쿄행 비행기에 탑승하게 됐다.

또 다른 예비 엔트리 인원인 이병헌(두산), 허인서(한화), 한태양, 김태경(이상 상무)은 대회 출전 여부에 관계없이 선수단과 일본 일정까지 동행했다. 실제로 경기에 나서지 않더라도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국제무대 일정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KBO의 생각이었다.

김혜성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하고 싶다"며 "엔트리에 없다 보면 아무래도 속상할 법도 한데 티 내지 않고 팀이 운동할 때 도움을 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8개월 만에 도쿄돔을 찾은 김혜성이 생각하는 WBC와 APBC 준비 과정의 차이점은 무엇이었을까. 김혜성은 "(WBC는) 준비하는 과정이 더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이번 대회는) 시즌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치른 대회이기 때문에 그래도 다들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APBC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김혜성은 이제야 2023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1년을 돌아본 김혜성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즌을 준비했으니까 거의 1년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데, 일단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중에 은퇴하게 된다면 하고 싶어도 못하지 않나. 일단 현재에 충실하려고 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혜성은 "결과가 아쉬워서 죄송하다. 팬분들께서 시간과 돈을 써서 와주셨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보답해 드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며 "1년간 희노애락이 다 있었던 것 같다. 좋은 것도, 안 좋은 것도 있었다. 하지만 좋은 것만 있을 수는 없으니까 내년을 준비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더 잘해야 하기 때문에 비시즌 기간에 열심히 운동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사진=도쿄, 유준상 기자, 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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