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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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어시스트 환상적!!"…소속팀 감독, '골결정력' 이어 AS도 극찬 "나이스 패스"→울버햄프턴은 2-1 역전승

기사입력 2023.10.22 11:30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AFC본머스를 적지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본머스 선수 한 명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세를 살려 승리를 거둔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선수들이 지시한 대로 움직여줬다"며 승리에 큰 기쁨을 드러낸 뒤 황희찬의 결승포 어시스트에 박수를 보냈다.

앞서 본머스전 앞두고 득점전환율 프리미어리그 1위에 등극한 황희찬을 가리키며 "100만회 슛을 해서 한 번 성공할까 말까한 중거리슛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위치를 잡을 줄 알기 때문"이라며 그의 위치 선정 능력을 호평하더니 하루 뒤엔 황희찬 어시스트를 칭찬했다.

오닐 감독은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본머스전 직후 의 경기가 끝난 후 "우리 팀은 많은 것을 쏟아부었다"며 역전승에 찬사를 보냈다.




앞서 울버햄프턴은 21일 영국 본머스 바이털리티 경기장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본머스에 2-1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얻은 울버햄프턴은 3승2무4패, 승점 11로 리그 12위까지 2계단 뛰어올랐다. 반면 본머스는 3무6패에 그치면서 19위에 머물렀다.

이날 울버햄프턴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주제 사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토티 고메스, 막시밀리안 킬먼, 크레이그 도슨이 백3를 형성했다. 라얀 아이트누리와 맷 도허티가 좌우 윙백을 맡았으며, 중원엔 부바카르 트라오레와 주앙 고메스가 배치됐다. 최전방 3톱 라인엔 황희찬, 마테우스 쿠냐, 페드루 네투가 이름을 올렸다.

본머스는 4-2-3-1로 맞섰다. 네투 무라라가 골문을 지키고, 밀로스 케르케스,, 로이드 켈리, 일리야 자바르니, 맥스 아론스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엔 루이스 쿡과 알렉스 스콧이 호흡을 맞췄고, 데이비드 브룩스, 필리프 빌링, 마커스 태버니어가 2선에 출격했다. 최전방에는 도미닉 솔랑케가 울버햄프턴 골문을 노렸다.

이번 시즌 벌써 5골을 터뜨리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느 황희찬은 A매치를 다녀온 후에도 휴식 없이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리그 6호골과 3경기 연속골에 도전했던 황희찬은 득점 대신 결승골을 도우며 펄펄 날았다.

선제골은 본머스의 몫이었다. 전반 17분 박스 안에서 빌링이 가볍게 내준 공을 솔랑케가 센스 있는 발뒤꿈치 슛으로 골문을 열어젖혔다. 예측하기 힘든 슛 동작에 주제 사 골키퍼도 반응하지 못했다.



전반전을 0-1로 끌려간 울버햄프턴은 후반전에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그 중심에는 황희찬이 있었다. 후반 2분 만에 네투의 패스를 받은 쿠냐가 환상적인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황희찬이 상대 퇴장을 이끌어냈다. 후반 8분 볼 경합 상황에서 루이스 쿡에게 걸려 넘어진 황희찬은 분노를 표출하며 몸싸움을 벌였고 쿡이 느닷없이 황희찬 안면부에 박치기를 했다. 황희찬이 쓰러지자 주심이 달려와 곧바로 레드 카드를 꺼내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했다.

수적 우위에 서게 된 울버햄프턴은 본머스의 골문을 두드리더니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43분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공을 잡은 황희찬은 수비 2명이 달라붙자 빈 공간으로 침투하는 사샤 칼라이지치에게 패스를 넣어줬고, 칼라이지치는 오른발 원터치 슛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황희찬의 맹활약으로 울버햄프턴은 리그 4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다.

황희찬 개인 기록도 훌륭하다. 황희찬은 리그 2라운드 브라이턴전에서 시즌 1호골을 넣었다. 비록 팀이 1-4로 대패하며 빛이 바랬지만 빠르게 첫 골이 터져주면서 이번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이어 리그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2호골을 터뜨린 황희찬은 5라운드에서 강적 리버풀을 상대로도 득점에 성공하며 2경기 연속골로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은 황희찬의 이름이 전 세계에 알려진 경기였다. 경기 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울버햄프턴에서 위협적인 선수를 거론할 때 황희찬의 이름을 순간 떠올리지 못하고 '더 코리안 가이'라고 표현한 게 화제가 됐다.

이 경기에서 황희찬은 후반 22분 역전 결승골을 작렬시키면서 맨시티를 침몰시켰다.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더 코리안 가이가 아닌 황희찬이라는 이름 석자를 똑똑히 새겨넣었다.

과르디올라의 실수는 반사적으로 황희찬을 영국에서 유명한 선수로 이끈 셈이 됐다. 울버햄프턴도 황희찬의 '코리안 가이' 셔츠까지 출시하면서 인기 열풍에 동참했다.

8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서도 1-1 무승부를 만드는 골을 넣으며 맹활약한 황희찬은 이날 본머스전에서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해봤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하지만 역전골을 도우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황희찬은 오는 29일 오전 1시 30분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다시 득점 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역전승 뒤 회견장에 나타난 오닐 감독은 "선수들에게 계속 믿음을 줬다"며 "축구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는 양상은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이 못했다는 것이 아니다. 단지 선제골을 허용했기 때문에 경기의 템포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다"며 라커룸 팀 미팅에서 해당 사항을 강조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선수들도 실망한 상태였다"며 이게 전의를 불태우는 계기가 됐다고 알렸다.




울버햄프턴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쿠냐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오닐 감독은 "쿠냐의 골은 우리가 많은 시간을 들여 연습한 것"이라며 전술적인 플레이였다고 했다.

황희찬이 쿡의 퇴장을 유도한 뒤 지속적으로 기회를 만들며 상대 난타할 기회를 엿보던 울버햄프턴은 결국 후반 43분 본머스 골키퍼 네투가 실수를 범해 잘못 전달한 패스를 황희찬이 낚아채 아크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 2명을 벗겨내는 기가 막힌 패스를 건넸고 이를 교체로 들어간 장신 공격수 사샤 칼라이지치가 바로 오른발 슛으로 연결, 역전 결승포로 완성했다.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황희찬의 막판 투지와 칼라이지치의 완벽한 슛이 어우러진 '극장골'이었다.

오닐 감독 또한 황희찬과 칼라이지치의 콤비 플레이에 찬사를 보냈다. 오닐 감독은 "감독을 하며 처음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팀을 상대해 봤다"며 "골을 넣지 못했다면 실망할 뻔 했으나 우리는 계속 골문을 두드리고 뭔가를 보여줄 것 처럼 기회를 만들었다. 황희찬의 패스는 환상적이었고(fantastic) 칼라이지치의 마무리 또한 환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칼라이지치의 골은 수적 열세만을 이용한 '운 좋은 역전골'이 아니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과 쿠냐의 위치를 바꿨다. 쿠냐의 골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고 전한 뒤 "교체투입된 칼라이지치 또한 쿠냐의 자리에서 좋은 골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황희찬의 포지션은 왼쪽 윙어이고 쿠냐는 스리톱의 꼭대기에 선다. 두 선수의 위치를 바꿔 동점골을 만들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오닐 감독은 후반 37분 쿠냐와 칼라이지치 교체 투입을 단행했는데 이게 또 적중했다.



황희찬은 이번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리그서 첫 도움을 기록했다.

골 잘 넣는 '황소(황희찬의 별명)'를 넘어 기회 창출에도 일가견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축구 통계 전문 플랫폼 '풋몹'에 따르면 황희찬은 본머스전에서 3번의 드리블 돌파를 모두 성공하며 드리블 돌파율 100%를 기록했다. 황희찬의 드리블 돌파 수치는 해당 경기서 가장 많은 시도 횟수로 기록됐다.

이날 경기에 앞서 황희찬은 슈팅 대비 득점율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높아 엘링 홀란, 손흥민 등 슈퍼스타들을 제치고 득점전환율 1위에 올랐다. 총 13개의 슈팅 중 6개를 골로 연결했기 때문이다. 본머스 원정을 통해선 저돌적인 돌파와 영리한 슛은 물론 결정적인 순간 경기를 이롭게 하는 플레이에도 능하다는 점을 황희찬이 증명했다. 어시스트도 대단했지만 상대 선수 레드카드를 유도한 신경전도 훌륭했다.

황희찬은 이날 평점 8.4점을 받으며 마테우스 쿠냐(8.5점), 페드로 네투(8.6점)와 함께 공격진 모두 평점 8점대를 받는 기염을 토했다. '황쿠네' 트리오가 득점 책임지는 것에 힘입은 오닐 감독과 울버햄프턴은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해 14위에서 12위로 도약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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