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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성인 된 후 슬럼프…'달뜨강' 후 은퇴 생각까지"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3.09.20 08: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김소현이 한 때 '은퇴'를 생각해 보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극중 거짓말을 하지 않는 도하에게 끌려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 솔희를 두고 '모험'이라고 표현한 김소현은 "저는 역할로서 모험을 한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 '페이지터너'라는 작품에 출연했는데, 피아노 천재지만 재수없고 소위 '싸가지' 없다고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았다. 그 땐 지금보다도 더 내성적이고 차분한 성격이었어서 저와는 정반대인 역할이었기에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려웠던 과정을 겪고 그걸 해냈을 때 얻어내는 쾌감이 있었기에 뿌듯함도 있었고, '달이 뜨는 강' 같은 경우도 모험이었다"며 "그간 사극을 많이 해왔지만, 여주인공이 큰 역할로 작품을 끌고가야한다는 점이 모험이었다. 그 때는 '정말 이거 못해내면 연기자로서의 활동을 잠시 쉬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과거 완벽함을 추구하는 강박이 있었다고 전한 김소현은 "그런 압박을 줘야 사람이 열심히 한다고 생각해서 약간 압박감을 즐기는 거 같기도 하고, 그런 압박으로 해낼 때가 있는 거 같다. 스스로 주도적이진 않은 편이라서 압박을 스스로 쥐어줌으로서 그걸 부스터처럼 쓰는 거 같다"고 밝혔다.



2008년 아역배우로 데뷔한 김소현은 성인이 될 무렵 배우로서의 방향성, 그리고 인간 김소현이라는 존재를 잃은 듯한 느낌을 받아 슬럼프에 빠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본인 스스로는 아역배우로서의 이미지 같은 것에 개의치 않았지만, 오히려 주변에서 '너무 어려보여서 그런 건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제약을 건 탓에 스스로 갇히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고.

이 때문에 '달뜨강' 이후 잠시 공백기를 가졌고, '우연일까?'에 이어 '소용없어 거짓말'을 촬영하면서는 '흘러가는대로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여유를 갖게 됐다고.

"예전에는 주어진 걸 완벽하게 준비해서 촬영장에 갔는데, 이번엔 유동적으로 조율을 많이 해주셨고, 또 상황도 많이 만들어주셨다. 대본과 달라진 부분도 있었지만, 유연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었다. 대본에 얽매이지 않다보니 어떤 말을 또는 어떤 행동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게 됐다.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됐다. 여유를 갖고 연기를 하다보니 좀 더 즐거웠고, 즐기면서 하다보면 더 오래 연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공백기를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김소현은 "제가 지금까지 왜 이렇게 열심히 했고, 한 번도 이렇게 쉰 적이 없어서 쉬면서 생각을 많이 정리했다. 그 동안은 제 자신에 대해 들여다보는 시간이 없었던 거 같다"고 운을 뗐다.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알아갈 시간이 없었다는 그는 "엄청난 목표가 있고 성취감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들 만나서 작업하는 게 즐겁고 행복한 사람"이라며 "그런 것들을 느끼면 좋고, 다양한 역할도 시도해보고 흘러가는대로 살아도 되지 않나 싶더라. 어느 순간에는 마음 편해지는 게 생겼다. 사실 마음먹은대로 사람 일이 흘러가지 않지 않나. 제가 발버둥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공백기를 가지면서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하며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는 김소현. 그는 잠시 부산을 다녀오거나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등 소소한 일상을 즐겼다.

"실컷 자다가 '산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집 근처에 공원이 있어서 하루종일 강아지 구경하고, 벚꽃 떨어질 땐 혼자 보러가서 앉아있기도 했다. 이 시간들이 소소하다고 할 수 있지만, 혼자서 보내는 첫 시간이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술 한잔 하면서 친구들하고 얘기하면서 그렇게 일상을 보냈다"

이제는 주변에서 나이나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개의치 않게 됐다는 김소현의 올해 계획은 무엇일까. 그는 "올해는 확정된 작품이 아직 없어서 휴식기를 가질 것 같은데, 소소한 일상을 보낼 것 같다. 영어를 배우려고 하고 있고, 혼자든 친구와 함께하는 것이든 여행을 자주 해본 적이 없어서 다양한 걸 보고 경험하는 시간을 보내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진출에 대한 큰 욕심이 있었다면 영어를 더 빨리 배웠을 거다. 하지만 기회는 있을 것 같고, 그럴 때 준비가 되어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해외 행사도 많아진 만큼 회화라도 간단하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이음해시태그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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