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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이 장난삼아 꺼낸 말이 현실로…한준수는 "진짜 좋은 결과가 있었어요"

기사입력 2023.09.03 07:00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주전 포수 대신 안방을 지킨 KIA 타이거즈 한준수가 팀의 7연승에 기여했다.

KIA는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12-4로 승리하면서 2021년 7월 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8월 10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이후 753일 만에 7연승을 달렸다.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KIA의 시즌 성적은 55승2무50패가 됐다.

8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한 한준수는 홈런 1개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 개막 이후 멀티히트 경기는 이번이 세 번째다.



경기 전 김종국 KIA 감독은 "한준수가 윤영철과 그동안 호흡을 잘 맞춰왔고, 김태군의 컨디션 관리 차원도 있다"라며 "전체적으로 한준수도 조금씩 경기에 출전하는 걸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고 한준수의 활약에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한준수는 첫 타석부터 그 믿음에 부응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1루에서 SSG 선발 문승원의 4구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2호 홈런을 터트렸다. 공교롭게도 마수걸이포가 터진 장소 역시 인천SSG랜더스필드(7월 5일)였다.

이후에도 한준수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그는 4회초 2사에서 2루타를 기록하며 멀티히트를 달성했고, 6회초에는 볼넷을 얻어냈다. 2루타와 볼넷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으나 상대를 압박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김종국 감독도 "한준수가 공격과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한준수는 "처음에 맞고 나서 무조건 넘어갔다고 생각했다"라며 "(김)선빈이 형이 '또 다시 너의 땅이니까 잘해라' 이런 식으로 장난삼아 말씀하셨는데, 진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윤영철과 배터리를 이룬 한준수는 "(윤)영철이가 계속 그전까지 승리를 하지 못했고, 나도 나가기 전까지 공부도 하고 생각을 했다. 일단 5회까지 실점을 주더라도 3실점까지만 주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들어갔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던 것 같다"라며 "2스트라이크 이후에 직구를 너무 욕심 내면서 좋지 않은 결과가 있었는데,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직구보다는 변화구 쪽을 생각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인천SSG랜더스필드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인 만큼 장타에 대한 위험도 존재했지만, 한준수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장타를 생각하기보다는 볼이 느리면 타자들도 힘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그 점은 딱히 생각하지 않았고, 낮가 가거나 상하를 조절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계속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한준수는 홈런 포함 3출루 활약 속에서도 마지막 타석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그는 "콘택트가 먼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두 타석까지는 그게 되다가 마지막 타석에서 안 좋은 습관이 나오면서 나쁜 볼에 손을 댄 것 같다. 자신 있게 치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초구에 적극적으로 쳐야 할 것 같다"고 반성했다.

주전 포수가 확실히 존재하는 KIA에서 생존하는 게 쉽지 않을 법도 하지만, 한준수는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살리려고 한다. 그는 "나가고 안 나가고는 두 번째 문제다. 항상 더그아웃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1군에 있는 게) 행복하기도 한데, 그만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1군이나 2군에서나 항상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1군과 2군에서 다양한 조언을 들은 한준수는 "2군 감독(손승락)님께서 실수하지 말고 2군에서 하던 것처럼 하라고 말씀하셨다"라며 "너무 잘하려고도 하지 말고 경기하는 건 똑같으니까 최대한 자신의 것만 하자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끝으로 한준수는 "항상 KIA 팬분들께서 찾아와주셔서 응원해주시는데, 정말 감사하고 선수들에게도 힘이 되는 것 같다"라며 "경기를 하면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에 지고 있어도 이길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선배들이 앞에서 너무 잘해주기 때문에 타선에 쉴 틈이 없다. 내가 뒤에 있어도 편하고, 옆에서 선배님들이 해주시니까 좋은 것 같다. 일단 팀이 올라갈 수 있는 만큼 (올라가서) 꼭 우승을 해 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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