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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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의 '이상향'과 다른 신민재, 계속 2번으로 나서는 이유는?

기사입력 2023.08.25 07:30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강한 2번타자'는 최근 야구의 트렌드 중 하나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공격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많은 팀들과 지도자들이 2번 타순에 대한 고민을 이어갔다.

과거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이택근(은퇴)에게 2번 자리를 맡기곤 했다. 염 감독이 생각하는 2번 타자의 '이상향'은 '타율이 높고 장타력을 갖춘 타자'로, 이택근이 이에 부합하는 타자 중 한 명이었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이상향'에 좀 더 가까웠던 문성주가 2번타자에 배치된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LG에서 홍창기와 함께 테이블세터를 이루는 신민재는 염 감독의 이상향과 다른 스타일의 2번타자다. 25일 현재 0.326(175안타 57안타)으로 타율은 그리 낮지 않지만, 장타력보다는 기동력이 부각되는 타자다.



염경엽 감독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12차전에 앞서 신민재 2번 기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신민재를 2번에 놓으면 두 가지를 할 수 있다. 문성주를 2번에 배치하면 공격밖에 못하는 것이고, 신민재가 2번에 들어가면 공격과 작전이 가능하고 그 다음에 병살이 감소한다"며 "개인적으로 1회에 병살타가 나오는 게 가장 싫다"고 밝혔다.

이어 염 감독은 "(리드오프) 홍창기가 출루할 확률이 높으니까 홍창기가 (누상에) 나갔을 때 문성주가 뭔가 풀 수 있는 것보다는 발전하는 걸 봤을 때, 또 득점을 올리는 데 있어서 현재로선 신민재가 풀 수 있는 게 더 낫다"며 "어차피 야구는 확률 게임이니까 어떤 타자가 선취점을 올릴 확률이 더 높은지를 따졌을 때 신민재가 더 높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령탑이 언급한 타자는 바로 오지환이다. 그는 올 시즌 88경기 동안 2홈런을 치는 데 그치고 있지만, 지난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25개)을 터트리면서 프로 데뷔 첫 20홈런-20도루까지 달성했다. 2022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오지환은 염경엽 감독의 '2번타자 이상향'에 거의 근접한 타자라고 봐도 무방하다. 염 감독은 "오지환이 지난해처럼 홈런이 많이 나오고 했다면 2번에 갔을 확률이 높다"며 "수비 쪽에서 조금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사실상 지금의 라인업이 '완전체'로, 정규시즌이 끝난 뒤 단기전이 진행되더라도 LG는 지금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트시즌 대비 차원에서 2번으로 이동한 신민재는 타순을 옮긴 뒤에도 57타수 19안타 타율 0.333 12타점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중이다. 타선의 마지막 퍼즐조각이나 다름이 없었던 2번타자 고민까지 어느 정도 해결된 LG는 큰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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