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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15홈런→후반기 2홈런…염경엽 감독이 진단한 박동원 부진은?

기사입력 2023.08.14 06:30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시즌 초반만 해도 '홈런왕'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박동원은 전반기 77경기 254타수 69안타 타율 0.272 15홈런 52타점을 기록, 키움 히어로즈 시절이었던 2021년(22개) 이후 2년 만의 20홈런을 향해 순항했다. 특히 5월에만 9개의 홈런을 몰아쳤고, 덕분에 KBO리그 데뷔 첫 월간 MVP 수상의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그랬던 박동원이 6월과 7월 각각 1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자연스럽게 홈런왕 경쟁에서도 이탈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도 반전은 없었다. 14일 현재 박동원의 후반기 성적은 16경기 51타수 8안타 타율 0.157 2홈런 6타점으로, 전반기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크다.



사령탑은 주전 포수의 부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염경엽 LG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5차전에 앞서 "타율을 올릴 수 있는 건 결국 한 가지, '방향성'에 있다. 스윙을 하고 제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항상 몸이 돌아가지 않나. 인아웃이 안 된다"며 "실투가 하나씩 걸리면 넘어가는지만, 몸쪽에 들어오면 파울이 되고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공은 안 맞는다. 딱 가운데로 오는 공만 걸린다"고 박동원의 부진을 진단했다.

넥센(현 키움)에 있을 때부터 박동원을 지켜봤던 염경엽 감독은 "그렇게 연습을 했는데도 스윙이 잘 안 고쳐진다. 타석에 들어가면 결국 본인이 욕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그 스윙을 20년 가까이 해 왔던 것이라 1년 만에 바꾸기는 쉽진 않을 것이다. 본인도 노력을 하고 있다"며 "꾸준하게 연습해야 타율 0.280, 3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되는 것이다. 타격코치에게도 이 부분을 주문하는 중이다"고 밝혔다.

감독보다도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는 건 선수 본인이다. 염 감독은 "바깥쪽 공을 치지 못하니까 타율이 떨어지고, 홈런 개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타자가 변화구를 노리지 않으니까 투수 입장에서는 80% 이상 변화구를 던진다"며 "박동원이 초반에 그 결과를 봤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완전히 스윙이 개선되는 데까지 2~3년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박동원이 지금처럼 꾸준히 타점을 쌓으면 2021년(83타점)을 뛰어넘고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을 달성할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주자가 없고 2스트라이크가 됐을 땐 땅볼이나 삼진이나 똑같이 아웃되는 것이니까 휘두르라고 하는데, 주자가 3루에 있을 땐 타점을 위해서 어떻게든 콘택트를 하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타점을 많이 기록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그것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타순도 아직까지는 7~8번이 맞는 것 같다. 시즌이 끝나고 다가오는 겨울에 그 부분을 연습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걸 바로잡는다면 훨씬 더 무서운 타자가 될 것이다"고 박동원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염경엽 감독이 박동원의 부진을 언급한 이날, 박동원은 홈런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3일 잠실 키움전 이후 정확히 열흘 만에 홈런이 터졌고, 멀티히트 경기는 지난달 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무려 36일 만이었다.

LG에게 남은 경기 수는 46경기다. 박동원이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도 그만큼 많이 남았다는 의미다.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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