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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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킬러' 무너뜨린 19살 막내, 최원준 울리고 한화를 웃게 했다

기사입력 2023.08.13 20:35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가 안방에서 '천적'을 무너뜨리고 홈팬들에게 이틀 연속 승리를 선물했다.

한화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5차전에서 8-3 완승을 거뒀다. 전날 6-1 승리의 기세를 몰아 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한화는 이날 1회말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을 공략하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선두타자 문현빈의 안타와 1사 후 노시환의 볼넷 출루로 1·2루 기회를 잡았고 4번타자 채은성이 1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선취점을 얻었다.

한화는 계속된 1사 2·3루 추가 득점 기회도 놓치지 않았다. 김태연과 이진영의 연이은 적시타로 2점을 더 얻어내며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한화 타선은 2회말에도 최원준을 괴롭혔다. 1사 후 문현빈이 2루타를 때려내며 다시 한 번 득점권 기회가 중심 타선에 연결됐다. 두산 벤치는 주말 3연전 마지막이라는 점, 최원준이 정타를 허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투수를 김민규로 교체했다.  

한화는 2회말 김인환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4-2로 달아난 뒤 4회말 3점, 7회말 1점을 더 보태며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어놨다. 갈 길 바쁜 5위 두산의 발목을 잡고 2연승을 내달리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 선발 최원준 징크스에서 벗어난 것도 수확이었다. 최원준은 풀타임 선발투수로 뛰기 시작한 2020 시즌부터 이날 게임 전까지 한화를 상대로 13경기(11선발) 59⅔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 '독수리 킬러'로 한화에 악명을 떨쳤다.

올 시즌의 경우 한화의 '최원준 포비아'는 더 깊어졌다. 2경기에서 12이닝 동안 1점을 얻는 데 그쳤을 정도로 최원준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특히 리드오프로 나선 문현빈이 1, 2회 최원준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며 공격의 활로를 뚫어줬다. 루키 문현빈은 데뷔 시즌 최원준과 첫 맞대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두 번째 만남에서는 달랐다. 문현빈이 부지런히 밥상을 차려줬고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최원준을 넘어설 수 있었다. 

비록 최원준이 등 근육 통증으로 한 차례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11일 만에 선발등판하면서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걸 감안해야 하지만 '천적'을 공략하고 팀 승리로 이어졌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한화는 올 시즌 두산과 잔여 경기가 1게임밖에 남지 않았지만 내년 시즌에도 최원준은 두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한화가 최원준을 상대로 거둔 1승의 의미는 절 작지 않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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