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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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외야를 꿰찬 신인 내야수, "박해민-정수빈 선배님 유심히 봐요"

기사입력 2023.07.25 14:30 / 기사수정 2023.07.25 16:02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신인 문현빈이 자신의 데뷔 시즌 전반기를 돌아봤다.

문현빈은 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내야수였지만, 문현빈의 타격 재능을 눈여겨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자리가 없던 내야 대신 무주공산이었던 외야에 문현빈을 세우면서 적극 기용했다. 

낯설 법한 자리였지만 문현빈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잡았다. 아제는 어느 정도 적응을 마쳐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어색함이 없다. 75경기 58안타(3홈런) 26타점 19득점, 타율 0.249. 최원호 감독도 "스무 살에 첫 시즌인데도 훌륭하게 잘해주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다음은 문현빈과의 일문일답.


-전반기를 돌아보면 어떤지.

▲한 번도 2군 안 가고, 다치지 않고 완주했다는 것에 잘했다고 해주고 싶다. 기록을 떠나서 첫 해다 보니까 순탄치는 않았는데, 계속 1군에 있고 전반기 마지막 경기까지 경기를 뛸 수 있어서 좋았다.

-어떤 부분이 순탄치 않았다고 생각했나.
▲확실히 초반에 많이 멘탈적인 부분이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이 고전했던 것 같다. 확실히 그때 많이 부진했다.

-멘탈적인 부분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었는데.
▲많이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 항상 결과만 너무 의식했다. 욕심이 많다 보니까 더 밑으로 빠지지 않았나 한다. 더 빨리 나올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내 생각보다 그 기간이 조금 길었던 것 같다.

-좋았던 부분과 다른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계속 경기를 뛴 부분이 좋았다. 아쉬운 점은 외야 수비에서 크게 보이는 에러는 없었지만 더 잘했어야 하는 기본기 부분에서 조금 미숙했던 게 아쉽다. 


-외야는 사실상 처음 하는 거라 더 후해도 될 텐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팀을 대표해서 나가는 거기 때문에 '내야수여서 못했다' 이런 건 핑계가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중견수로 뛸 거라고 생각 못했을 것 같은데. 외야에 서 있을 땐 어떤 생각하는지.
▲운이 많이 좋았던 것 같다. 외야에 서 있을 땐 어떤 타자이고, 투수의 공에 타자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많이 본다.

-외야 수비를 위해 공부하거나 조언을 구하기도 하나.
▲원래 안 그랬는데, 연습이나 경기 때 LG 박해민 선배님이나 두산 정수빈 선배님처럼 중견수로 잘하시는 분들이 하는 거에 눈이 많이 가더라. 그런 게 많이 달라졌다. 내가 공격을 하더라도 공이 뜨면 어떻게 잡는지 그런 것들을 보게 된다.

-외야는 적응이 좀 됐는지.
▲지금은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 확실히 이 정도 구역에서는 내가 안정감 있게 처리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있다.


-경기 내외적으로 프로에 와서 놀란 점이 있을까.

▲기술이 다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 고등학교 때는 타격을 잘해야지, 수비를 잘해야지 이런 생각이 많았는데 여기 와서는 기술적인 것보다 체력관리나 멘탈적인 부분에 더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걸 느꼈다.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이런 부분이 안 되면 소용이 없다는 느낌이었다.

-그럼 그런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들이 있다면?
▲멘탈적인 부분에서는 책을 많이 읽고,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 당장 결과가 안 좋더라도 '어차피 나는 해낼 수 있어' 이런 자신감을 가지려고 한다. 그리고 체력적인 부분은 선배님들께 물어보기도 하는데, 그건 선배님들의 노하우고 내가 따라한다고 내게 되진 않더라. 그래서 일단은 무작정 루틴을 만들어 보고 있다. 잘 먹고, 잘 자는 데 신경쓰고 있다.

-문현빈 유니폼은 많이 봤는지.
▲많아서 기분이 좋다. 가끔씩 클리닝타임 같을 때 둘러보면 실감이 난다. 보다 보면 내가 1군 선수가 됐구나를 느낀다.

-포털사이트에 본인 이름도 많이 검색해 보나.
▲별로 안 한다. 나는 솔직히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 스스로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있다.

-후반기의 목표가 있다면. 전력질주 빼고.
▲전반기처럼 계속 나가서, 후반기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1군에서 뛰는 게 목표다. 좀 더 멘탈적인 부분에서 성숙해진 모습으로 경기에 임하고 싶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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