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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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더니, 고우석 상대로 적시타…'사직의 명품 조연'은 뷰캐넌이었다 [올스타전]

기사입력 2023.07.15 22:00



(엑스포츠뉴스 부산, 유준상 기자)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을 가리지 않고 경기 내내 가장 분주하게 돌아다닌 선수, 바로 데이비드 뷰캐넌(삼성)이다.

뷰캐넌은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 선수로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이날 뷰캐넌은 단 한 차례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팬들은 '투수' 뷰캐넌을 볼 수 없었지만, 뷰캐넌의 다양한 면을 만날 수 있어 즐거웠다. 그는 흥을 돋우는 것으로 가볍게 몸을 풀기 시작했다. 3루 주루코치로 그라운드를 밟은 뷰캐넌은 선수들의 응원가를 따라부르며 율동까지 선보였고, 오스틴 딘(LG)과 '댄스배틀'을 치르기도 했다. 틈이 날 때면 익살스러운 표정과 퍼포먼스로 웃음을 자아냈다.



뷰캐넌은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던 경기 후반에 야수로 변신했다. 8회말을 앞두고 팀 동료 김현준(삼성) 대신 우익수로 투입된 뷰캐넌은 외야로 나간 뒤 2사 1루에서 오지환의 큼지막한 타구를 담장 근처까지 따라가 잡아냈다. 마운드 위에서 이를 지켜보던 김원중(롯데)도 뷰캐넌의 수비 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하이라이트'나 다름이 없는 장면은 9회초에 나왔다. 뷰캐넌은 교체되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고, 9회초 2사 3루에서 고우석(LG)이 자동 고의4구로 김민석을 거르며 고우석과 뷰캐넌의 투·타 맞대결이 성사됐다.



곧잘 공을 골라내던 뷰캐넌은 볼카운트 2-2에서 파울로 공을 때린 뒤 고우석의 6구를 통타, 중견수 방면 안타를 만들면서 3루주자 김상수를 불러들였다. 후속타자 정수빈의 2루타 때 3루까지 진루하기도 했다. 이미 승부의 추가 나눔 올스타 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이었지만, 리그 최고의 마무리를 상대로 안타를 친 뷰캐넌의 타격은 이번 올스타전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장면 중 하나로 남았다.

베스트 퍼포먼스상의 주인공은 '제니 춤'을 보여준 김민석(롯데)이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올스타전을 즐길 줄 알았던 뷰캐넌은 '올스타' 자격을 충분히 입증해 보였다. 이제 그는 다시 대구로 돌아가 '에이스'로서의 역할에 집중하려고 한다.


사진=부산,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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