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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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마친' 이강인, PSG 입단의 의미…메시 이어 '왼발잡이 스페셜리스트' 된다

기사입력 2023.06.14 09:58 / 기사수정 2023.06.14 09:58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괜히 '포스트 메시'가 아니다.

이강인이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으로 가닥을 잡았다. A매치 기간이 끝나면 프랑스로 건너가 계약을 완료할 분위기다. 그런 가운데 이강인이 팀을 떠난 리오넬 메시의 뒤를 자연스럽게 잇는 그림이 드러났다. 둘 다 왼발을 잘 쓰기 때문이 가운데 유럽 언론과 이적시장 최고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등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 소속 기자 마테오 모레토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강인을 위한 PSG와 마요르카의 협상은 진행됐다. 당사자들은 곧 계약을 마무리하길 원한다. 이강인의 이적료는 2000만 유로(약 275억원)에 보너스가 포함될 것이다"라며 이강인 이적 소식을 전했다.

이어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 소속 로익 탄지 기자도 이강인의 PSG행을 인정했다. 탄지는 레퀴프를 통해 이강인 이적 사실을 보도하며 "PSG는 이강인 이적 계약에 거의 합의했다. 이강인은 대표팀에서 복귀하는 대로 PSG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며 "이미 선수는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으며, 2026년 혹은 2027년까지 이어지는 PSG와의 계약에도 합의했다"라고 이강인 이적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들과 합류 시기 등을 공개했다.




이적시장 전문가로 소문 난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4일 새벽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강인은 메디컬 테스트의 주요 파트를 완료했다"며 "PSG가 마요르카와 계약 방식에 대한 최종 세부 사항을 정리하고 있다. 그러고 나면 'here we go'가 나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here we go'는 유럽이적시장에서 선수의 이적 확정을 알리는 로마노의 신호다.

당초 이강인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협상 결렬 뒤 스페인 언론은 이강인 행선지를 프리미어리그로 내다봤다. 스페인 출신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애스턴 빌라를 비롯해 뉴캐슬, 번리, 브라이턴 등 다양한 레벨의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이강인과 지난겨울부터 엮였기 때문이다. 애스턴 빌라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자유계약(FA)으로 풀리는 마르코 아센시오를 데려오려고 했으나 그가 PSG를 선택하면서 새 시즌 중원 보강 멤버로 이강인이 다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PSG가 뛰어들면서 판이 뒤집혔고 계약이 속전속결로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축구계에선 PSG 퇴단 이후 왼발에 능한 선수를 새로 찾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강인의 능력을 주목하고 있다.




전형적인 왼발잡이 이강인은 어느 덧 프리킥과 크로스 등을 수준급으로 구사할 정도의 레벨까지 올랐다. 지난해 말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교체로 들어가자마자 칼날 크로스를 올려 조규성의 추격골을 도운 것이 대표적이다. 해당 경기에선 왼발 프리킥을 차기도 했다. 축구 경기에선 킥이나 크로스의 각도상 왼발로 차야할 상황이 종종 벌어지는데 이 때 이강인의 왼발 능력이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마침 PSG에 마땅한 왼발잡이가 없다는 것도 이강인 입장에선 다른 선수와 차별화되는 이유다. '축구의 신' 메시가 마법과 같은 왼발을 앞세워 PSG의 각종 킥을 도맡아 찼으나 그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하면서 그를 대체할 왼발잡이가 없는 상황이다.

물론 PSG가 이강인 한 명에 의존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역시 왼발잡이인 맨시티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에 러브콜을 보내 메시가 사라진 뒤 오른발잡이로만 이뤄진 스쿼드를 다변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강인이 PSG에 오면 메시 만큼은 아니어도 왼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꽤 매력적인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EPA/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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