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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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했던 분위기, 침착했던 SSG 백승건…기대 이상 호투 펼쳤다

기사입력 2023.06.02 01:00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갑작스러운 선발 등판에도 SSG 랜더스 좌완 백승건은 침착하게 공을 뿌렸다. 사령탑의 예상을 뛰어넘는 투구를 선보이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백승건은 1일 삼성과 홈 경기에서 4이닝 2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으나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불펜에 마운드를 넘겨줬다. 그 사이 타선이 득점 지원으로 힘을 보태면서 SSG는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결과는 SSG의 14-2 대승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이날 선발은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도중 심야 음주를 했던 사실이 알려졌고, 결국 이날 경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김광현은 당분간 경기를 소화하지 않고 반성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김원형 SSG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백승건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투구수를 딱 정해놓기보다는 일단 별다른 상황이 없으면 3이닝 정도 생각하고 있다"며 "1+1로 뒤에 다른 투수를 바로 준비하려고 한다. 전문적으로 선발로 시작하지 않은 선수다. 지난 번에는 엘리아스가 생각보다 1이닝을 끌고 가서 투구수를 채웠고 송영진도 5회를 채웠지만, 오늘은 그런 부분은 아니다"고 계획을 전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백승건은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1회초 선두타자 김현준의 볼넷 이후 주루사로 1루주자를 잡아냈고, 호세 피렐라와 구자욱을 연이어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 이어 3회에는 삼자범퇴로 투구수를 절약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김원형 감독이 예상했던 3회를 넘어서서 4회에도 백승건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김현준과 피렐라를 안타로 내보내면서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이했으나 구자욱, 강민호의 뜬공과 이재현의 땅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날 백승건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물론 타선이 많은 점수를 뽑았기 때문에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SSG 쪽으로 기울어지기는 했다. 그러나 '8경기 연속 무실점' 백승건의 호투로 불펜이 확실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하루였다. SSG 입장에서는 1승 이상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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