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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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보다 마음이 아팠던 한달, 돌아온 원종현이 말하는 책임감

기사입력 2023.05.19 10:00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어느 때보다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너무 아쉬웠다."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투수 원종현은 2023 시즌을 어느 해보다 의욕적으로 준비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한 뒤 4년 총액 25억 원에 NC에서 키움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준 팀에 보답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부터 3월 시범경기까지는 모든 게 순조로웠다. 몸을 만드는 것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것까지 스스로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잘 풀렸다.

시범경기 5차례 등판에서 4⅔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최종 점검을 마칠 때만 하더라도 원종현은 올 시즌 활약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지난달 1일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부터 150km가 넘는 힘 넘치는 직구를 뿌리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종현은 지난 4월 2일 한화전 이후 오른손 내전근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한 달 넘게 1군에서 자리를 비우면서 본인도, 팀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원종현은 18일 훈련을 마친 뒤 "비시즌 동안 정말 준비를 잘했는데 부상이 와서 너무 아쉬웠다"며 "개막전에 150km가 넘는 공을 던진 게 6~7년 만이다. 정말 자신이 있었는데 욕심을 부린 게 부상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키움은 원종현이 빠진 기간 동안 불펜의 무게감이 줄어든 걸 절감했다. 김재웅, 하영민, 양현 등이 고군분투했지만 시즌 초반 순위 다툼에서 밀려난 데는 원종현의 이탈 여파도 적지 않았다.

원종현은 다행히 빠르게 부상을 털고 1군 마운드로 돌아왔다. 지난 17일 NC 2군을 상대로 퓨처스리그 실전 점검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1군에 합류했다.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불펜에서 출격을 대기한다.

원종현은 "재활 기간 동안 혼자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빠진 동안 팀 상황이 좋지가 않아서 마음이 무거웠다"며 "일단 부상 재발을 주의하면서 컨디션을 잘 관리하고 게임에 나가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후배 투수들이 불펜에서 고생하는 모습을 보니까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가능한 빠르게 복귀 준비를 하려고 했다"며 "투수코치님께서 일단은 편한 상황에 맞춰 내 상태를 체크하면서 기용하시겠다고 했는데 단계를 잘 밟아나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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