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15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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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고민→새 팀서 반전'…롯데 김상수 "지금 야구가 너무 즐겁다"

기사입력 2023.05.13 10:35 / 기사수정 2023.05.13 10:35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선수들과 팬들 모두에게 4월은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20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2일 KIA전까지 무려 9연승을 질주했다. 2008년 이후 15년 만의 9연승이었다.

가장 돋보였던 것은 불펜의 호투였다. 연승 기간 동안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0.96으로 단연 1위였다. 그만큼 경기 중반 이후에 등판한 투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는 의미다. '베테랑' 김상수 역시 그중 한 명이었다.

김상수는 1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8회말 구원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앤서니 알포드, 문상철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상수에 안타를 허용했으나 홍현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비록 팀은 1-2로 역전패했으나 자신에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지난 시즌 이후 SSG에서 방출된 김상수는 롯데와 손을 잡고 새로운 팀에서 2023시즌을 시작했다. 올 시즌 성적은 18경기 13⅔이닝 3승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8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상수는 이적 이후의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금 롯데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게 너무 즐겁다. 같이 하고 있는 동료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고,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잘할 수 있게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상수는 키움 히어로즈 시절이었던 2019년 40홀드를 달성하며 리그 최고의 셋업맨으로 거듭났다. 이듬해에도 11홀드를 기록해 팀에 힘을 보탰는데, 그러던 김상수에게 변화가 찾아온다.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이후 '사인 앤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게 된 것이다. 

김상수는 키움과 계약기간 2+1년에 계약금 4억원, 연봉 3억원, 옵션 1억 5000만원(+1년 충족 시 계약금 1억원 추가) 등 총액 15억 5000만원에 FA 계약을 맺은 뒤 SK 유니폼을 입었다. 원소속구단 키움은 그 대가로 현금 3억원,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권을 얻었다.

당시 SK는 불펜을 보강하기 위해 김상수를 영입했으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이적 첫해 50경기 58⅓이닝 4승 3패 5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군에서 8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결국 정규시즌 막바지에 팀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김상수는 "야구를 정말 잘하고 싶었고, 열심히 했다. 그런데 오히려 내게 시련을 줬다. '야구를 그만해야 할까'라고 생각했다. 17년간 반복된 생활을 하다 보니 신체적으로는 아픈 곳이 별로 없는데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가족도 힘들어 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상수가 마음을 다잡은 건 선배들의 조언 덕분이었다. "주위에 많은 지도자분들이나 같이 했던 선배들이 '딱 1년만 너를 원하는 팀에 가서 야구를 하면 또 다른 게 보일 것이다'고 했던 말이 나를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들었다"며 그 시련을 참고 잘 버텼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다행히 김상수를 찾는 팀이 나타났고, 롯데가 그의 가치를 인정했다. 김상수는 "(방출 이후) 여러 팀에서 나를 찾아줘서 '아직 내가 필요한가'라고 생각하게 됐다. 진짜 1년만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이었다"고 당시 자신의 상황을 떠올렸다.



시즌 개막 이후 한 달, 팀의 가파른 상승세와 더불어 본인도 지난 두 시즌의 부진을 훌훌 털어내고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김상수는 차분함을 유지하려고 한다. "(후배들에게) 들뜨지 말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처음이나 끝이나 항상 똑같아야 하고, 1년 끝까지 하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후배들을 위해 '기둥' 역할을 하고 싶은 김상수는 "내가 야구를 하면서 항상 강팀은 그런 부분이 잘 돼 있었던 것 같다. SSG에 있을 때도 (김)강민이형, (추)신수형처럼 버텨주는 선배들이 있었기에 후배들이 야구를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롯데에도 (고참급 선수들이) 기둥 역할을 잘해주면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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