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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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니 잘 되네, 새 유니폼 입고 1002일 전 기억 찾았다

기사입력 2023.05.12 09:48



(엑스포츠뉴스 광주,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 임준섭이 약 3년 만에 홀드를 기록했다. 

임준섭은 팀이 5-3으로 앞서있는 8회말 마운드에 올라 최형우를 1루수 땅볼로 처리, 소크라테스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으나 변우혁의 병살타로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한화 이글스 시절이던 2020년 8월 11일 고척 키움전 이후 1002일 만의 홀드.

시즌 첫 홀드 달성 후 만난 임준섭은 "하고 나니까 전에 한 홀드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어떤 상황인지 그 전까지 기억을 못 하고 있다가 고척돔에서 한 게 갑자기 딱 기억이 나더라. 진짜 오래됐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홀드 기록을 떠나도 임준섭은 지난달 18일 1군 등록 이후 9경기 8⅓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최근 준섭이가 너무 좋은 볼을 던져주고 있다. 덕분에 불펜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흐뭇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임준섭은 "감독님이 항상 주문하시는 게 맞는다고 뭐라고 안 하니 볼을 주지 말고 그냥 스트라이크 던져서 맞으라는 거다. 그게 좀 편하다"면서 "나 말고도 다른 불펜 투수들도 다 잘 던지다 보니 같이 잘되는 것 같다. 같이 집중하다 보니까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고 전했다.

한화에서 방출된 후 찾은 새 둥지, 임준섭은 "유니폼을 새로 입었다. 시범경기 때는 페이스가 안 좋아서 2군에 내려가서 정비를 잘 했다. 감독님이 생각보다 빨리 불러주셨다. 계속 2군에 있었으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건데, 이렇게 기회가 와서 효과가 나타난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친구와 형들이 많은 것도 임준섭에게는 좋은 환경이다. 임준섭은 "형들이 너무 많아서 편하다. 내가 리더십이 있고 그런 스타일 아니다. 같이 묻어서 옆에서 도와주면 되니까 그게 더 편한 것 같다"고 웃었다. 

"동기가 많아서 더 좋다"고 말한 임준섭은 친구인 포수 김민식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는데, 그는 "(변)우혁이를 더블로 잡았던 것도 민식이 덕분이다. 민식이랑 할 때 슬라이더를 백도어로 낸 적이 없는데, 갑자기 바깥쪽을 주문하더라. 알겠다고 던졌다. 그렇게 결과가 나와서 사인대로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준섭이 지금 모습만 계속 유지해준다면 벤치는 마운드 운영이 편해질 수밖에 없다. 그는 "지금처럼 계속 유지하면 좋은데, 야구가 쉽게 되는 게 아니다. 안 좋을 때가 있더라도 경기에 많이 나가면서 풀타임을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그렇게 안 한지 오래됐다"면서 "그러다 보면 성적은 알아서 나오고, 그게 내 실력인 거다. 나도 그게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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