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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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에 많은 빚 졌다"…'모범택시2' 감독이 밝힌 '갓도기'의 자신감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3.04.21 17:50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모범택시2' 감독이 이제훈의 연기 열정과 자신감에 감탄했다.

최근 SBS '모범택시2'를 연출한 이단 감독은 엑스포츠뉴스와 서면으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으로 전 시즌을 능가하는 시청률과 화제성을 뽐냈다.

첫 방송 이후 매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고, 최종화 시청률은 최고 25.6%, 수도권 21.8%, 전국 21.0%, 2049 8.2%로, 2023년에 방영된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화려한 액션과 버라이어티 한 부캐플레이로 시즌1보다 한층 강력한 '갓도기 신드롬'을 탄생시킨 이제훈에 대해 연신 감탄을 표했다.

그는 "편집점이 느껴지는 연기, 어디서 끊고 어디서는 컷을 길게 쓰도록 계산하면서 연기하고 계시는 구나, 촬영 때도 느꼈지만 후반작업을 하면서는 더욱 잘 느껴져서 대단하다고 감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씬 안에서 언제 감정을 가두고 언제 풀어둘 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고, 대본 전체의 흐름을 꿰뚫고 있어서, 시야가 넓은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 현장에서 ‘과한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 나중에 편집으로 붙여보면 그 감정이 다 맞았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집중력 또한 대단해서 짧은 시간에 필요한 얼굴을 정확하게 가지고 온다"며 "항상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상대배우가 조금 휘청거리더라도 (실제로 이런 말을 한 적은 없지만)’괜찮아, 당신이 못해도 이 씬 내가 살려줄 수 있어, 걱정마’라는 자신감이 보이는 배우, 선이 날카롭고 강인한데 반대로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사연 많고, 상처받은 눈빛을 하고 있는 배우. 이런 두 가지 모습을 다 가진 배우 이제훈이야말로 김도기 착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탄했다.

또 “어떤 삶을 살았길래 그런 연기를 할 수 있어요?”라는 물음에 시크하게 '모범택시가 날 이렇게 만들었어'라는 대답을 하시는 걸 보니, 실제로 밤마다 모범택시를 몰며 복수대행을 하고 계신 것은 아닐지. 또, 매사 진지하신 것 같은데 의외의 순간 뻘하게 터지는 애드립을 잘 치시는 걸 보면서, 참 유연하다는 생각도 했다"며 일화를 전했다.



이 감독은 이제훈의 고된 스케줄을 언급하며 "김도기 기사의 등장분량이 가장 많았기 때문에 휴일 없이 거의 매일 촬영해야했고, 쉬운 씬이 하나 없었기 때문에 ‘이러다 정말 쓰러지시는 거 아니야?’ 할 정도의 강행군이었다"며 "그럼에도 항상 제 시간에 멋진 연기를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컸다. 이제훈 배우에게 많은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촬영에 있어서 이제훈에게 많은 의지를 했다고. 그는 "제가 항상 고민하고 있던 부분을 먼저 이야기하셔서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더욱 이제훈 배우에게 많은 의지를 하며 촬영했다"며 "촬영 후에도 해외를 오가는 살인적인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모니터링도 함께 해주실만큼 열정을 불태우셨다. ‘이제훈 배우는 모범택시 시리즈를 정말로 사랑한다’는 사실이 매 순간 느껴졌다"고 강조했다.

연출적으로 욕심이 났던 부분은 무엇일까. 그는 "김도기 기사의 뒷면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라며 "‘인간 김도기’가 궁금했다. 억울한 사람들을 대신해 복수를 해주고, 악인들을 벌하고는 있지만 해결되지 않은 자신의 트라우마는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불멸의 존재 같은 그이지만 그에게도 언젠가 한계가 오지는 않을까? 그의 내밀한 부분, 가장 연한 부분이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 대본에 없어서 아쉬웠지만 도기의 집에 어느새 가족사진처럼 올려져 있는 무지개 운수 식구들이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들, 장대표님이 버리려던 수족관의 물고기들 중 한 마리를 입양해 자기 방 어항에 놓고 곁을 내어준 도기, 그리고 자신의 트라우마를 들여다보기 위해서 책을 읽는 도기, 작지만 저의 연출적 욕심이 드러난 설정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13부의 엔딩, 다크월드에 떨어진 도기도 굳이 이질적인 세팅을 감수해가면서까지 대본에 없는 내용을 추가해 찍었다. 극 중 등장하는 마약이 일반적인 마약과 다르다는 것에 착안해서, 완전히 단절된 세계에 떨어진 김도기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감독은 "함께 슬퍼하고, 함께 분노하고, 함께 기뻐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동시대의 기억을 공유하는 많은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 호흡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청자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기억해야 되찾을 수 있는 게 있어'라는 시즌2의 메시지가 시청자 여러분의 마음에 가 닿았기를 바란다. 이 기획의도의 진정한 완성은 시청자 여러분의 삶 속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SBS '모범택시2'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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