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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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고기 사주고 감독이 특별 관리하는 롯데의 특급 루키

기사입력 2023.04.14 07:30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2023 시즌 개막 첫 9경기에서 가장 큰 수확은 고졸루키 외야수 김민석의 발견이다. 개막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열아홉 소년은 타율 0.286(1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순조롭게 프로 무대에서 첫 발을 뗐다.

데뷔 첫 선발출전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지난 9일 사직 KT 위즈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커리어 마수걸이 안타와 타점을 모두 수확했다. 이날 경기의 경우 부모님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직관을 오신 가운데 활약을 펼치며 김민석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롯데팬들은 자이언츠의 미래의 화려한 등장에 한껏 기대감이 부풀었고 김민석에 식사까지 대접했다. 야구만 잘하면 모든 게 '공짜'라는 부산팬들의 사랑을 김민석은 빠르게 체험했다.

김민석은 "데뷔 첫 선발 경기를 마치고 사직야구장 인근 고깃집에서 부모님과 식사를 하는데 어떤 팬분께서 오셔서 우리 가족이 먹은 밥값을 계산했다고 말해주셨다"며 "수고했으니 많이 먹으라는 격려를 해주시는데 너무 감사했다. 부모님 앞에서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고 수줍게 웃었다.

김민석에 빠진 건 팬들만이 아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지난 2월 괌-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민석을 눈여겨본 뒤 정규리그 시작부터 1군에서 중용하고 있다.

서튼 감독이 가장 신경 쓰는 건 김민석이 가장 편안한 상황에서 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신인이 매일 경기를 뛰는 것도 좋지만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환경에서 나가는 게 선수의 자신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서튼 감독의 생각이다.

지난 13일 사직 LG 트윈스전의 경우 김민석을 9번 타순에 배치했다.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김민석이 최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위치에서 뛰기를 바랐다. 

서튼 감독은 "켈리는 굉장히 좋은 투수고 김민석은 켈리를 처음 상대한다. 9번에서 켈리의 공을 보고 자신 있게 쳤으면 하는 마음에서 배치했다"고 따로 설명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김민석의 9번 배치는 팀과 선수 모두에 큰 이득이 됐다. 김민석은 2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롯데의 8-7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3회말 첫 타석부터 켈리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아낸 것은 물론 롯데가 2-2로 맞선 4회말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까지 올렸다. 켈리의 초구 커브, 2구 체인지업 등 낙차 큰 변화구를 참아낸 뒤 스트라이크 존 근처로 날아온 3구, 4구까지 침착하게 참아냈다.

롯데가 6-5로 쫓긴 6회말 1사 1루서 볼넷 출루도 알토란 같았다. 롯데는 선두타자 노진혁의 안타 출루 후 유강남의 희생 번트가 실패하면서 흐름이 끊길 위기에 몰렸지만 김민석이 또 한 번 켈리에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1·2루 찬스가 연결됐다.

김민석의 볼넷 이후 안권수의 기습 번트 안타, 고승민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 렉스의 1타점 적시타로 8-6으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결과론이지만 서튼 감독의 김민석 9번타자 카드가 승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롯데는 황성빈이 지난 11일 LG전에서 왼손을 다쳐 당분간 1군에서 활용 가능한 외야 자원이 한 명 줄었다. 플레이 스타일은 다르지만 김민석이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시즌 초반 적지 않은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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