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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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상치 않았던' 강심장 신인, 흥국생명을 흔들었다

기사입력 2023.04.03 06:30



(엑스포츠뉴스 김천, 조은혜 기자) "대박이죠?" 이예은과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온 박정아, 배유나는 연신 미소를 지었다.

한국도로공사는 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1, 25-22, 25-20)로 승리했다. 앞선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도로공사는 안방에서 터질 뻔했던 흥국생명의 축포를 막고 승부를 4차전으로 이끌었다.

이날 유기적인 모습으로 플레이를 펼친 도로공사는 박정아(24득점), 캣벨(21득점), 배유나(16득점) 등이 팀의 공격을 주도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한 명 주목을 받은 선수가 바로 이예은이다. 

제천여고를 졸업하고 2022~2023 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신인 이예은은 이날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되어 서브 에이스 2개를 기록했다. 서브 득점뿐 아니라 예은의 서브는 흥국생명의 리시브를 흔들면서 팀의 흐름을 가져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 경험 자체가 그리 많지 않은 이예은이지만, 챔피언 결정전이라는 큰 경기에서 떨지도 않고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종민 감독은 "20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선수들의 성향은 파악이 된다. 나는 '똘끼' 있는 선수들을 좋아한다. 큰 경기에 강한 선수들이 있는데, 그런 유형의 선수를 오랜만에 봤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라고 본다. 신장이 작아서 조금은 공격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있을 건데, 디펜스나 서브나 능력은 괜찮다"고 평가한 뒤 "지켜보십쇼"라고 이예은의 성장을 확신했다.


박정아는 "예은이는 우리 팀에서 별명이 '금쪽이'다. 은쪽이, 동쪽이가 될 때도 있다"고 웃으면서 "그래서 그런지 큰 경기에서 긴장하는 모습도 없다. 준비가 안 되어 있다가도 자기가 할 걸 하는 모습을 보니까 고맙다"고 말했다.

배유나 역시 "처음 왔을 때부터 범상치 않았다"면서 "사실 연습을 많이 못 했는데, 감독님이나 우리가 요구하는 데로 수비, 포메이션을 잘 알아듣고 작전 수행도 잘한다. 그래서 감독님이 믿고 큰 경기에 넣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고 얘기했다.

이들이 한 목소리로 증언했듯 이예은은 "긴장 안 됐다"고 씩씩하게 얘기했다. 그는 "들어갈 때마다 언니들이 밝은 표정으로 '할 거만 해라' 웃으면서 받아주셔서 들어가서 떨지 않고 할 수 있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예은은 "언니들한테 피해 주기 싫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다"며 "(에이스가 나왔을 때는) 솔직히 경기 도중이라서 아무 생각이 안 들었는데, 끝나고 언니들이 잘했다고 해줘서 '어, 나 포인트 냈구나' 그때서야 실감이 났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 후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이예은의 서브를 알고도 막지 못했다"고 했다. 더 철저한 분석이 들어갈 터. 이예은에게 어떻게 대처를 하겠냐고 묻자 이예은은 "나 스스로는 못할 것 같고, 시키는 대로 말을 잘 들을 생각이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순수한 대답에 인터뷰실은 웃음바다가 됐다. 긴긴

사진=김천, 김한준 기자, KOVO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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