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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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발+프리킥+탈압박+수비까지…'자유로운' 손흥민, 아무도 못 막는다

기사입력 2023.03.25 07:30



(엑스포츠뉴스 울산, 김정현 기자) 그야말로 하고 싶은 걸 다 한 경기였다. 

아쉬운 결과만 제외하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자신의 이름값을 여지없이 증명한 한 판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3월 A매치 첫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10분과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연속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2분과 4분 하메스 로드리게스(올림피아코스)와 호르헤 카라스칼(CSKA모스크바)에게 각각 실점했다. 

클린스만호에서도 주장을 맡은 손흥민은 이날 조규성(전북) 아래에서 2선 공격수로 활동했다. 하지만 그는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공격진 모든 지역에서 활동하는 '프리롤' 역할을 맡았다. 

어떠한 구속을 받지 않은 손흥민은 최고의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했다. 풀타임 활약하면서 그는 멀티골을 포함해 경기 내내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손흥민의 첫 골은 왼발에서 나왔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주로 쓰지 않는 발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할 만큼 왼발 능력도 탁월하다.

상대 패스 실수로 소유권을 쥔 그는 골문이 비어 있는 상황에서 왼발 슛을 시도, 골망을 출렁였다. 

두 번째 득점은 자신이 주로 쓰는 오른발에서 나왔다. 수비벽을 살짝 넘기는 프리킥을 처리하며 한국 A대표팀 통산 최다 득점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손흥민의 영향력은 중원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중원으로 내려와 후방에서 오는 볼을 받아주며 전진 드리블을 시도했다. 

손흥민의 탈압박 능력이 돋보이면서 그는 전반에만 세 번의 프리킥을 스스로 얻어냈다. 그 중 전반 추가시간에 주어진 프리킥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외에도 경합 상황에서 손흥민은 높은 타율을 보였다. 지상 경합 14회를 시도해 8회를 성공했고 공중볼 경합은 2회 모두 성공했다. 무엇보다 볼 리커버리(볼 빼앗긴 뒤 탈취)가 8회로 양 팀 최다였다. 

손흥민은 조규성,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재성(마인츠)과 함께 전방 압박도 시도하며 콜롬비아 수비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토트넘에서 가라앉은 자신의 건재를 알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90분이었다.

다만 손흥민은 내용과 결과에 모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분명 좋은 출발 하고 싶었는데 아쉬운 결과였던 것 같다"면서 "월드컵 이후로 치르는 첫 경기다. 이번 경기를 감히 점수로 매기는 건 곤란하지만 7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도 발전해야 할, 개선해야 할 점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프리킥 골에 대해서도 별다른 감흥을 보이지 않았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프리킥 골을 얼마나 넣었는지 사실 잘 모른다"면서 "좋은 기록이지만 축구는 팀 스포츠"라며 기록을 신경 쓰지는 않았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도 사과했다. 손흥민은 "많은 분들이 오셨기 때문에 승리를 선물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답했다.

이어 "잘한 경기에서도 항상 배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팀을 도울 부분이 무엇인지 항상 생각하고,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부족할 때면 더 잘하려고 노력한다"고 더욱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울산, 김한준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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