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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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깜짝 '기습 번트', 힘 아닌 센스로 이탈리아 무너뜨렸다 [WBC]

기사입력 2023.03.16 23:22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기습 번트 하나가 일본과 이탈리아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8강) 게임의 흐름을 바꿔놨다.

일본은 16일 저녁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8강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9-3으로 이겼다. 1라운드를 4전 전승으로 통과한데 이어 이탈리아의 돌풍을 잠재우고 미국 마이애미로 무대를 옮겨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게 됐다.

일본은 1, 2회 공격에서 이탈리아 선발투수 카르셀라니의 구위에 눌려 득점에 실패했다. 1회말 무사 1·2루, 2회말 무사 1루의 기회를 놓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분위기를 바꿔놓은 건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일본과 이탈리아가 0-0으로 맞선 3회말 1사 후 곤도 겐스케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습 번트를 시도한 뒤 1루로 전력질주했다.

3회말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탈리아 투수 라소사는 오타니의 기습 번트에 깜짝 놀란 듯 1루 송구 실책을 범했고 그 사이 곤도 겐스케는 2루를 거쳐 3루로, 오타니는 2루까지 진루하면서 일본이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일본은 오타니가 놓은 승리의 발판을 놓치지 않았다. 요시다의 내야 땅볼 때 곤도 겐스케의 득점으로 선취점을 뽑은 뒤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볼넷 후 오카모토의 3점 홈런이 폭발하면서 스코어를 4-0으로 만들었다. 

오타니는 선발투수로 나와 5회초 이탈리아 타선에 고전하면서 4⅔이닝 2실점으로 마운드에서는 기대에 다소 못 미쳤지만 일본 5회초 대량 득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날 일본 승리 최고 수훈갑은 홈런 포함 5타점을 쓸어 담은 오카모토였지만 오타니의 기습 번트가 게임 흐름을 바꿔 놓은 점은 누구도 폄훼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오타니는 일본이 5회말 추가 득점으로 7-2까지 달아나자 더그아웃에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승리를 직감했다. 자신의 커리어 첫 WBC 출전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하며 우승 트로피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사진=도쿄(일본),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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