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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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제 신드롬→쪼개기 전략까지…결국은 '재미'겠지만 [시즌제 열풍 왜?②]

기사입력 2023.02.20 14: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그야말로 시즌제 드라마 열풍이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뜨거운 인기로 "'더 글로리2' 언제 시작해?"라는 질문을 최근 두 달간 귀에 박히도록 들었다. 이처럼 시청자들은 어느새 시즌제 드라마에 익숙해져있다.

요즘은 시즌제 방영이 인기의 척도라고 봐도 어렵지 않다. 넷플릭스, 티빙 등 OTT 플랫폼 뿐만 아니라 방송사도 시즌제를 예고하며 드라마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시즌제는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가 아닌, 이미 서사가 있고 성공 경험이 있는 작품의 연장선으로 탄생한다. 때문에 이야기의 확장, 고정 시청자 확보라는 점에서 분명한 장점을 가진다.

그러나 전편에 못 미치는 후속편이 될 수도 있다는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하고, 기존의 방향성을 잃지 않도록 균형감각을 유지해야만 한다.



최근 시즌제로 선보인 티빙 '술꾼도시여자들2'(이하 '술도녀2')는 앞선 시즌1보다 아쉬운 화제성을 얻었다. 물론 공개 이후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고 6주 연속 1위를 달성했으나 시즌1의 신드롬급 인기에는 미치지 못 했다.

'술도녀2'가 시즌1의 인기보다 덜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시즌2는 제목으로 내세운 '술'과 '도시'가 빠져 의아함을 자아냈다. 우정보다는 사랑에 초점이 맞춰졌고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결을 달리했다. 또한 유방암 투병으로 수술까지 한 지연(한선화 분)이 술 마시는 장면을 시즌1에서만큼 유쾌하게 소비할 수 없었다는 시청자 평이 많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술도녀' 같은 경우는 시즌2가 그만한 재미를 못 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1년 정도의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몰아보기'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의 관심이 사그라들었을 것이라고 봤다.



그래서일까. 최근 트렌드는 시즌제를 넘어선 '시즌 쪼개기'다. 다른 말로는 '파트제'라고도 불리고 있다. 이미 촬영이 끝난 작품을 둘로 나눠 짧은 시간 내에 공개하는 것. 몰입도와 작품 방향성 면에서 시즌제에 비해 안정감과 일관성을 가진다.

정덕현 평론가는 "시즌제는 애초에 기획된 편 수를 다 소진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서, 새로 제작하는 거다. 그런데 지금은 다 찍은 걸 인위적으로 잘라서 파트1, 파트2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시즌제의 변칙, 변형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즌 쪼개기는 OTT 플랫폼이 주로 선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정덕현 평론가는 "OTT는 새로운 유입자, 구독자들을 끌어오는 것보다 유지시키는 게 관건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유입된 구독자들을 잠깐 동안 기다리게 해서 보게 하는 것들이 중요해진 것 같다. 또 파트를 나눠서 보면 방영 기간이 길어지지 않나. 구독을 '유지'할 수 있는 부분으로 쪼개기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쪼개기'의 대표적인 예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 tvN '환혼'이 있다. '환혼'은 '환혼: 빛과 그림자'라는 제목으로 새 시즌을 선보였다. 파트1과 파트2 사이 약 3개월이라는 공백, 여자 주인공 교체 이슈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시청률로 1년여간의 촬영, 30회라는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특히 '더 글로리'는 파트2라는 이름으로 오는 3월 10일 시청자를 찾아간다. '더 글로리2'는 지난해 12월 30일 공개 이후 약 3개월 만에 2부 공개를 예고해 이목을 모았다.

'더 글로리'를 보지 않으면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화제성이 컸던 바. 흐름이 끊긴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넷플릭스의 쪼개기 전략은 성공한 듯 보인다.

3개월이라는 시간이 가능했던 이유는 작품 자체의 재미와 완성도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한 넷플릭스가 비하인드 포토, 영상, 배우들의 인터뷰를 공개하면서 시청자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런 가운데 시간과 공을 들인 시즌제 드라마들도 출격한다. SBS는 '모범택시2', '낭만닥터 김사부3', '소방서 옆 경찰서2'로 시즌제 3부작을 예고했다. 약 2년 만에 재운행을 알린 '모범택시2'는 첫 방송부터 최고 시청률 14.5%, 전국 시청률 12.1%를 기록하며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또 tvN은 '아스달 연대기2', '비밀의 숲' 스핀오프를 선보인다. 특히 2017년 방영 당시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을 얻었던 '비밀의 숲'은 2020년 검경수사권을 소재로 시즌2를 방영헀으며 최근 스핀오프 '좋거나 나쁜 동재' 제작을 알려 화제를 모았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며, 조승우(황시목 역)와 대립하는 검사 서동재 역의 이준혁이 출연을 확정했다.

시즌제든 시즌 쪼개기든 결국은 '재미'가 관건이겠지만 '새 시즌'은 드라마 팬들을 열광하게 하는 말임은 분명하다. 확장되는 스토리와 연출로 돌아오는 드라마들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사진=넷플릭스,SBS, tvN, 티빙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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