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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 울기 위해' 전의산은 오재일의 영상을 본다 [플로리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3.02.11 18:35 / 기사수정 2023.02.14 05:42



(엑스포츠뉴스 플로리다(미국), 조은혜 기자) "안 울어야죠."

2022년 8월 26일 수원 KT전, 1루수로 선발 출전을 했던 SSG 랜더스의 '데뷔 세 달 차 신인' 전의산은 수비 실수를 연발하다 결국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흘렸다.

이제는 웃어넘길 수 있는 이야기지만, 이 일화는 젊은 선수인 전의산이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분명한 약점에도 계속 기회를 받을 수 있었던 건 전의산의 타격 재능 때문이었다.

전의산은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77경기에 나서 1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김원형 감독이 "의산이에게 '넌 수비만 잘하면 무조건 주전으로 계속 나갈 수 있다'고 늘 얘기했다" 말할 정도다.

기회를 잡는 건 전의산에게 달렸다. 김원형 감독은 "의산이한테도 얘기한 게, 연습을 안 하고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거다. 자신감이 생겨야 실수를 하더라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긴다. 그래서 지금 계속해서 수비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어제도 농담으로 울지 말라고 했다"고 웃었다.

처음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훈련 중인 전의산은 "작년에는 수비 쪽에서 실수가 나면 잔상이 남아서 타격에도 영향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수비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캠프에서는 수비에 중점을 많이 두고 연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저번 턴까지는 방망이를 더 신경 쓰다 손지환 코치님께 수비를 더 해도 되겠냐고 말씀드렸다. 엑스트라 훈련을 함께 해주신다"면서 "남들보다 신장이 크니까 자세가 높은 경향이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자세 낮추는 부분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조금 나아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도움이 될 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있는데, 전의산은 그중에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의 영상을 많이 본다고 얘기했다. 오재일은 프로필상 신장 187cm, 체중 95kg으로 188cm, 98kg의 전의산과 체격이 비슷하다. 

전의산은 "오재일 선배님 영상을 자주 찾아보는 편이다. 수비를 너무 잘하신다"고 말하며 "룸메이트인 최주환 선배님도 조언을 많이 해주시고 알려주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 28경기에서 31안타 7홈런 24타점 19득점, 타율 0.341로 활약하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던 전의산은 후반기에 주춤하며 신인왕을 놓쳤다. 하지만 전의산은 "아쉬움은 전혀 없다. 나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봤기 때문에 괜찮다"고 활짝 웃는다.

그렇게 짧고도 긴 데뷔 시즌을 보낸 뒤 맞는 새 시즌, 전의산은 "작년에는 시즌 중반부터 경기를 뛰었는데, 올 시즌에는 캠프도 1군에서 시작한 만큼 끝까지 완주하는 게 목표다. 작년보다는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풀타임을 뛰면서 20홈런을 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플로리다(미국), 조은혜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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