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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띠인터뷰①] SSG 최민준 "한국시리즈? 벤치에서 칼을 갈았죠"

기사입력 2023.01.21 13:59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 최민준은 지난해 많은 경험을 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그 경험은 분명 큰 재산이 됐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었다. 올해 최민준은 작은 아쉬움들을 지우고 한 단계를 더 올라서고자 한다. 

2022시즌이 시작하기 전, 누구에게 털어놓지 않고 가지고 있던 최민준의 목표는 풀타임, 그리고 4점대 미만의 평균자책점이었다. 결과적으로 최민준은 51경기 68⅓이닝을 소화해 5승(4패), 5홀드,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하며 목표를 달성했다.

최민준은 "마지막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이 3.72였는데,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가 1회에만 3점을 주면서 4점을 넘었다. 그런데 다행히 2이닝을 더 던지게 해주셔서 다시 3점대를 만들 수 있었다"고 웃었다.

그러나 기대했던 수치의 달성에도 그는 자신에게 후한 점수를 주지는 않았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을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며 "롱릴리프로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가끔 필승조로 들어갔을 땐 중요한 순간에 컨트롤 미스가 있었던 게 생각이 많이 남는다"고 돌아봤다.

특히 한국시리즈는 최민준 앞에 많은 것들을 가져다 놓았다. 최민준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었지만, 6번의 경기를 하는 동안 등판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최민준은 자신의 위치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도 팀의 상황이라는 말로 위안 삼지는 않았다.

최민준은 "엔트리에 들었을 땐 행복했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지날수록 독기가 생겼다. 경기가 재밌고 흥미진진했지만, 나는 벤치에서 칼을 갈았던 것 같다"며 "내가 부족해서라고 생각을 한다. 비시즌 때 준비를 잘해서 '나도 저 무대에 서봐야겠다', '저기 설 수 있는 선수가 돼야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1군에 2년 정도 있었지만, 아직은 내가 올라갔을 때 누구나 믿을 수 있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선수는 아니라고 냉정하게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구위나 제구를 더 가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얘기했다.

"한국시리즈가 엄청난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하는 최민준은 "내가 항상 웃고, 밝아 보이지만 마냥 순둥순둥하지는 않다. 욕심이 많다"고 덧붙인다. 한 프로그램에서 농담 반 진담 반 "내가 없으면 불펜이 안 돌아가게 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한 최민준은 "내 속에 있는 야망 중 하나"라고 웃으며 굳이 그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최민준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차분하게 짚어 나가는 법을 아는 선수다. 그는 "나보다 더 많은 경험을 가진 선배님들이 있기 때문에 필승조 역할이 쉽게 돌아오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떤 빈 자리가 크지 않게끔 준비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필승조로 가고 싶기 때문에, 작년에 아쉬웠던 변화구 컨트롤 보완을 생각하면서 캠프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제구력을 높이는데 집중을 하고 있고, 작년에 많이 안 던졌던 스플리터도 캠프부터 많이 던지면서 타자들과 승부할 수 있는 변화구를 하나 더 만들려고 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 토끼띠 선수들에게 물었다


Q. 올해는 나의 해! 올 시즌 잡고 싶은 두 마리 토끼는?
"풀타임, 그리고 홀드 20개. 홀드 20개면 지금보다는 한층 더 성장하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 목표를 잡았다."

Q. 교토삼굴(狡兎三窟), 영리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파 놓는다. 올 시즌 나의 키워드 세 가지.
"구속, 커맨드, 그리고 몸 관리. 작년에도 몸 관리를 못한 건 아니었는데 요령이 생겨서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항상 최고의 컨디션을 갖출 순 없겠지만 그래도 최고의 컨디션에 가깝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다음 토끼 해가 돌아오는 12년 후,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은?
"원래 롤모델이 없었는데, 제대하고 롤모델이 생겼다. 문승원 선배님이다. 승원이 형은 더 잘될 거기 때문에 12년 후라면 그런 승원이 형을 넘어서고 싶다. 기록적으로나 위치적으로나 내 롤모델을 뛰어넘는 게 12년 후 나의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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