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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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린 정선아 "출산 후 22kg 쪄 걱정…목마름 있었죠"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3.01.16 10:42 / 기사수정 2023.01.16 10:4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뮤지컬 디바’, ‘뮤지컬 여왕’ 수식어를 지닌 배우 정선아이지만 그런 그도 출산 후 복귀를 앞두고 걱정이 많았단다. 다행히 뮤지컬 '이프덴'을 하면서 두려움을 이기고 성장했다고 털어놓았다.

"‘이프덴’을 올리기 전까지 엄청 걱정했어요. 체력도 그렇고 몸이 예전 같지 않더라고요. 확실히 달랐어요. 여배우로서 내가 어떻게 살을 뺐는데 아기를 낳고 22kg이나 쪘어요. 아기 낳으면 빠진다고 하던데 빠지질 않는 거예요. 혹독하게 다이어트했어요.

또 ‘1년 반이나 자리를 비웠는데 그동안 날 잊어버리면 어떻게 하지, 내가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날 때 이전만큼 사랑받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아기를 낳으면 성대 근육도 달라진다는데 어떻게 하지 했죠.  

노래도 걱정됐어요. 급하게 살을 빼면 목에도 무리가 오더라고요. 아기를 낳더니 노래가 옛날 같지 않다는 얘기를 들을까 봐 상처받고 후회할까 두려웠어요. 건강하게 다이어트하면서 체력을 위해 운동을 엄청나게 했어요. 보컬 레슨을 받으며 목소리도 관리했죠.“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한국 초연 중인 뮤지컬 ‘이프덴’은 이혼 후 12년 만에 뉴욕에 돌아와 도시 계획부에서 일하게 되는 엘리자베스(정선아, 박혜나, 유리아 분)가 자신의 선택에 따라 각각 ‘리즈’와 ‘베스’라는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모습을 그린다.



정선아는 “이렇게 대사가 많은 적은 처음”이라며 푸념했다.

“연습할 때 분량 때문에 정말 고생하고 울었어요. 아기를 낳으니 기억력이 안 좋아지는 거예요. 외울 것도 많고 노래가 다 대사로 빨리 지나가고 음악도 엄청 빨리 지나가거든요. 좋은 작품을 잘 만났다 하다가 리즈와 베스처럼 ‘내가 왜 이걸 한다 했지? 미쳤나봐’ 했어요.

관객이 ‘정선아 왜 저래’, ‘대사 많은 거 별로네’ 이러면 어떻게 하지 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울다 웃다 천국과 지옥을 오갔어요. 매니저가 저의 푸념을 받아 주느라 되게 고생했어요.

연습할 때 따로 연습실을 잡아 연습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나머지 연습을 못 하면 못 쫓아갈 정도였죠. 다른 친구들이 너무 잘 외워 따라가느라 힘들었어요. 많이 웃기도 했지만 우울했어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다가 ‘나의 원래 모습대로 긍정적으로 잘할 수 있을 거야’ 하다가 ‘나 어떻게 해’라면서 리즈와 배스처럼 왔다 갔다가 했죠.“  



노력 없이 얻는 건 없다. 결국은 연습밖에 없었다고 한다. 

“어떤 작품도 안 보고 할 수 있겠다 하는 자신감이 붙었어요. 그래서 너무 고마워요. 작품을 하면서 이렇게 많이 두려웠던 적이 없어요. 제 인생의 2막처럼 맞물려서 걱정되고 고민되지만 선택한 길을 잘 가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처음인 거 같아요.

이 작품에서 ‘만약에 그랬다면’이라는 게 지금 저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져요. 저로서도 무대 위에서 연기를 불필요하게 하지 않고 나대로 할 수 있고 보는 관객도 이질감 없이 볼 수 있는 듯해요.”

정선아는 2002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 ‘드림걸즈’, '노틀담의 꼽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데스노트', ‘지킬앤하이드’, ‘아이다’, ‘에비타’, ‘드라큘라’, ‘모차르트’, ‘위키드’, ‘보디가드’ 등 다양한 대작에서 주역으로 관객을 만났다.

“저는 소위 말하는 대극장을 많이 하는 배우잖아요. 무대가 크고 깊고 관객분들과 떨어져 있을수록 안정이 됐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관객이 가까운 곳에서 세밀하게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10년 이상 그런 목마름이 있어요. 

축가를 부를 때가 제일 떨리거든요. 희한하죠. 작은 곳에서 노래할 때가 더 떨려요. 극장이 크면 클수록 마음이 편해요. 언젠가 연극, 배우가 많이 안 나오는 연극을 해보고 싶어요. 관객분들에게 드라마적인 것들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거든요. 관객분들이 좋아하는 건 귀엽고 특이하고 세고 화려한 옷, 화려한 가발을 착용한 모습이었을 텐데 이번 ‘이프덴’을 통해 색다르게 다가간 것 같아요.”



정선아는 2020년 1살 연하 사업가와 결혼해 지난해 5월 딸을 낳았다. 이후 복귀작인 뮤지컬 '이프덴'에서 주인공 엘리자베스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임신 5, 6개월까지는 일했어요. 연말에 기부 콘서트를 하고 (김)준수 씨와 ‘웨스트사이드스토리’ 듀엣을 부를 때 좋았는데 남은 4개월이 되게 안 가더라고요. 2막에서의 리즈처럼 ‘일 못하는 거 너 때문이야’라고 미워도 해보다가 성격이 이상한 아이가 나올까 봐 행복하게 태교하고요. 정말 리즈와 베스 같았어요.

그러다 몸이 커지니 자존감이 많이 무너지더라고요. 열심히 운동하면서 체중을 감량했는데 임신과 출산으로 22kg이 쪄 70kg가 넘어가는 거예요. 그래도 이 작품은 놓칠 수 없었어요. 정선아의 인생과 딱 맞는 작품이어서 빠른 회복을 위해 운동도 하고 보컬 레슨도 받고 노력했죠.”



인터뷰 중 정선아는 눈물을 흘렸다. 복귀 후 첫 공연 당시를 떠올리며 감회에 젖었다. 

“1년간 관객을 못 만나 우울하기도 하고 자존감이 내려갔는데 관객분들을 만나고 첫 공연에 펑펑 울었어요. 리즈인지 베스인지 모를 감정, 이 눈물은 뭘까 했어요. 임신했을 때도 관객분들 앞에서 콘서트도 하고 행사도 했는데 뮤지컬에서 만나고 싶은 목마름이 있던 것 같아요.

날 어떻게 보실까 두려움이 있었는데 너무 뜨겁게 반응해주시는 거예요. 20년간 뮤지컬 한길을 꾸준히 걸어온 것을 보상받는 기분이었고 너무 감사했어요. 스태프들도 많이 축하해주고 응원해줬어요. 첫 공연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노력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쇼노트, 팜트리아일랜드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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