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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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부터 기물파손까지, respect 보기 힘든 카타르 월드컵

기사입력 2022.12.10 16:12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일부 국가 선수들의 도를 넘는 행동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10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말 그대로 혈투를 벌였다. 연장까지 2-2로 접전을 펼친 뒤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가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스코어만큼이나 양 팀의 신경전과 몸싸움도 치열했다. 양 팀 합쳐 경고만 18장이 나오면서 월드컵 본선 한 경기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후반 44분에는 축구에서 보기 드문 '벤치 클리어링'까지 발생했다. 아르헨티나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거친 태클 태클 후 경고를 받은 뒤 네덜란드 벤치 쪽으로 강하게 공을 걷어찬 게 문제였다.

네덜란드는 핵심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는 파레데스의 행동에 분개하며 몸으로 부딪쳐 넘어뜨렸고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뒤엉키며 한동안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제스처도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겼다.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 승리가 확정된 뒤 기쁨을 나누는 동시에 좌절하고 있는 네덜란드 선수들을 향해 조롱하는 듯한 몸짓을 했다. 

통상 게임 중 상대와 마찰을 빚더라도 승패가 갈린 뒤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건 스포츠맨십의 기본이다. 아르헨티나의 행동이 월드컵 토너먼트에 어울리지 않은 건 분명했다.

특히 파레데스의 행동은 두고두고 지탄을 받았다. 잉글랜드 전 국가대표 공격수 크리스 서튼은 'BBC' 라디오 방송을 통해 파레데스를 향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라며 비판했다.



지난 6일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 경기에서도 브라질 선수들의 과도한 세리머니가 논란이 됐다. 브라질은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뒤에도 춤을 추는 세리머니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한국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치치 감독 역시 선수들의 춤사위에 동참하기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로이 킨은 해외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는 브라질의 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면서도 "경기 중에 감독이 (선수들과) 어떻게 춤을 출 생각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상대 감독과 불과 1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로이 킨은 이후 브라질이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하자 "나는 브라질이 떨어진 게 놀랍지 않다. 그들은 한국전에서 춤을 추는데 그들의 힘을 다 쏟아 버렸다"고 비꼬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한국에 밀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우루과이도 가나와의 경기가 끝난 뒤 행패를 불여 지탄을 받았다. 우루과이 베테랑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는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 입구에 설치된 VAR용 모니터를 주먹으로 쳐 쓰러뜨렸다.



경기 중 자신들에 주어졌어야 할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고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던 가운데 애꿎은 기물만 파손시킨 셈이다. FIFA는 카바니를 비롯해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했던 선수 4명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월드컵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마음을 갖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투지, 투혼을 불태우는 것과 조롱, 비매너 플레이는 분명 그 결이 다르다. 경기장 안팎에서 최고 대회에 걸맞은 선수들의 태도도 필요하다. 

사진=AP/로이터/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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