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다른 팀 스카우트 파트에서도 다 알고 있는 선수일 거라고 생각한다. 현시점에서 영입할 수 있는 카드 중 가장 좋은 선수였다."
키움 히어로즈가 4년 연속 최하위의 수모를 피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현재 팀 타선의 가장 큰 약점인 장타력 보강을 위해 외국인 타자 교체를 단행했다.
키움 구단은 18일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외국인 타자 트렌턴 브룩스의 방출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새 외국인 타자 케스턴 히우라의 영입 소식도 알렸다.
2026시즌을 함께한 브룩스는 팀 타선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 41경기 타율 0.217(143타수 31안타) 16타점 OPS 0.545로 부진했고, 올해 10개 구단 전체에서 홈런이 없는 외국인 타자였다.
키움은 지난 17일까지 2026시즌 개막 후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23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승부처에서 흐름을 바꿔줄 한방을 날릴 타자가 절실했고, 브룩스의 방출과 히우라 영입으로 이어졌다.
허승필 키움 단장은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히우라는 오랫동안 지켜봤던 선수다. 우리 구단뿐 아니라 다른 팀에서도 다 알고 있는 타자"라며 "트리플A에서는 꾸준히 탑티어 성적을 기록했다. 다저스에서 최근 방출된 것도 부상 등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저스 선수층이 워낙 탄탄하기 때문에 자리를 잡지 못한 탓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히우라는 지난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에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지명됐다. 입단 당시 '특급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고, 빅리그 데뷔도 2019년에 이뤄냈다. 84경기 19홈런 49타점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히우라는 조금씩 정교함에 문제를 드러냈다. 2022시즌 14홈런 32타점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서는 사실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2026시즌을 앞두고 LA 다서즈와 계약을 맺었지만, 스프링캠프 부진 이후 지난 4월 방출됐다.
공교롭게도 히우라가 다저스에서 방출된 게 키움에게는 기회였다. 히우라 역시 올해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에 실패한 뒤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리려던 상황에서 키움의 러브콜을 받았고, 한국행을 결정했다.
히우라는 트리플A에서 2023시즌 85경기 타율 0.308(315타수 97안타) 23홈런 77타점 OPS 0.960, 2024시즌 86경기 타율 0.287(324타수 93안타) 26홈런 66타점 OPS 0.943, 2025시즌 100경기 타율 0.272(383타수 104안타) 21홈런 67타점 OPS 0.876으로 빼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타율 대비 출루율도 1할 가까이 높은 수치를 찍으면서 어느 정도 '눈야구'도 되는 스탯을 찍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302경기 타율 0.235, 231안타, 50홈런, 134타점, OPS 0.756이다. 빅리그 통산 커리어가 37경기 9안타 1홈런에 불과했던 브룩스보다는 확실하게 미국에서 실력을 더 크게 뽐낸 케이스다.
허승필 단장은 "히우라 정도의 선수는 미국 구단들과 마이너리그 계약은 쉽게 따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와 계약할 수 있는 타이밍이 잘 맞았다"며 "브룩스 방출 결정 후 히우라를 포함해 여러 선수들을 검토했지만, 소속팀이 있는 선수들은 이적료를 포함해 이적 여부를 동의하는 과정 등 긴 시간이 소요된다. 히우라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우리 팀이 장타가 굉장히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히우라의 장타력을 주목했다"며 "히우리가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수비 포지션 문제로 기회를 못 받은 부분은 있다. 대신 트리플A에서는 꾸준히 계속 잘했다. 키움에 와서 뚜껑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지금 우리가 데려올 수 있는 가장 좋은 선수를 영입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