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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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유민!" 극장골 환호에도, 벤투 감독은 이성을 찾았다 [유튜브읽기]

기사입력 2022.12.03 16:10 / 기사수정 2022.12.03 18:09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조)유민, 유민!”

극적인 극장골에 모두가 환호했지만, 단 한 사람만은 이성을 유지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파울루 벤투 감독은 결승골의 주인공인 황희찬이 아닌, 수비수 조유민의 이름을 수차례 연호하며 다음 작전을 지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1승 1무 1패를 기록한 벤투호는 우루과이를 다득점으로 제치고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황희찬의 ‘극장골’이 한국을 16강에 올려놓았다. 상대 코너킥 상황서 흘러나온 공을 손흥민이 받아 포르투갈 진영까지 끌고 나갔고, 문전 앞에서 황희찬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제공하며 극장골이 만들어졌다. 



16강까지 단 한 골이 필요했던 한국은 이 골로 16강 티켓을 거머쥐며 12년 만의 토너먼트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다. 

극적인 역전골에 경기장은 환호의 도가니에 빠졌다. 이는 여행 유튜버 곽준빈 씨의 ‘곽튜브’ 영상에 생생히 담겼다. 이번 월드컵에서 MBC 공식리포터로 선정돼 카타르 현지를 찾은 곽준빈 씨는 관중석에서 포르투갈전을 지켜보며 생생한 경기장 분위기를 전달했다. 

화제가 된 것은 벤투 감독의 반응이었다. 벤투 감독은 지난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 종료 직후 심판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하면서 포르투갈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는데, 곽 씨가 우연히 벤투 감독 앞에 앉게 되면서 ‘곽튜브’ 영상에 생생한 모습이 담겼다. 

벤투 감독은 역전골이 터지자마자 한 선수의 이름을 연호했다. 골의 주인공인 황희찬이 아닌 조유민이었다. 역전골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벤치를 향해 수비수 조유민의 교체 투입을 지시한 것. 이성을 되찾고 승리를 지켜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한 벤투 감독이었다. 



‘곽튜브’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앉아있질 못했다. 곽튜브는 ‘좋아하다가 더 흥분하신 감독님 발견’이라면서 ‘골을 넣어도 좋아하지 않고 계속 소리치셨다’라며 벤투 감독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벤투 감독의 이성적인 지시에 선수들은 응답했다. 마지막 5분을 탄탄한 수비로 지켜내면서 2-1 승리를 거머쥐었고, 16강에 진출했다. 

벤투 감독은 그제서야 환한 미소를 지었다. 경기 후 경기장 터널로 내려간 벤투 감독은 세리머니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을 하나하나 안으면서 함께 토너먼트 진출의 기쁨을 나눴다.  

사진=유튜브 '곽튜브' 캡쳐, 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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