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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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이었을까...춘천에 등장했던 '레전드' 故유상철 걸개 [울산 V3]

기사입력 2022.10.17 09:02



(엑스포츠뉴스 춘천, 김정현 기자) 공교롭게 정말 오랜만에 등장한 故 유상철 전 감독의 걸개가 울산 현대의 통산 세 번째 우승 확정 현장에 함께 했다.

울산이 1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 맞대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울산은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K리그1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울산은 후반 20분 김대원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 실점했지만, 후반 29분 엄원상이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40분 마틴 아담이 결승골을 터뜨려 역전에 성공했다.

울산은 그토록 바라던 리그 우승에 성공하며 17년간 묵혀뒀던 K리그 우승의 한을 풀었다. 지난 2005시즌 우승을 끝으로 K리그 트로피와 거리가 멀었던 울산은 본격적으로 전북 현대와 우승 경쟁을 시작하면서 트로피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고 네 시즌 만에 그 결실을 맺었다. 

이날 울산 원정 팬들은 지난 주중 동해안 더비부터 시작된 우승 결정전을 보기 위해 송암스포츠타운 경기장 원정석을 가득 메웠다. 많은 걸개가 걸려 있었지만, 눈에 띈 걸개는 바로 세상을 떠난 故 유상철 전 감독의 걸개였다. 



유상철은 울산의 레전드다. 1994년 프로에 데뷔해 1998년까지 다섯 시즌, 요코하마 F. 마리노스 이적과 가시와 레이솔 시절을 거친 뒤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울산으로 복귀해 활약했다. 그리고 다시 요코하마 이적 이후 2005년 울산에 돌아와 한 시즌을 뛴 뒤 2006년, 부상으로 딱 한 경기만 뛴 뒤 선수 생활을 마쳤다. 

유상철은 이후 지도자 커리어를 밟았고 2013년 말 울산 현대 산하 재단 울산대학교 축구부 감독으로 부임해 울산과 다시 연을 맺기도 했다. 이후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거쳤다. 그는 2019시즌 인천의 잔류를 이끌면서 췌장암 투병 사실을 알렸고 지난 2021년 6월 세상을 떠났다. 울산 서포터즈들은 당시 유상철 감독을 추모하기 위해 이 걸개를 제작해 추모의 시간에 함께 했다. 



유상철은 울산의 전신인 현대 호랑이 시절 1996시즌 우승, 그리고 울산 시절인 2005시즌 리그 우승을 모두 경험한 유이한 인물이다. 울산대 출신으로 울산과 연이 있는 서동명 골키퍼가 1996년 현대에 입단해 김병지의 서브 골키퍼로 우승을 경험했고 이후 전북 현대를 거쳐 다시 2002년 울산으로 돌아와 2005시즌 주전 골키퍼로 우승을 경험했다. 

별 2개를 보유한 유상철의 걸개가 다시 등장한 것이 바로 춘천이었다. 홈에서 열렸던 현대가 더비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동해안 더비도 아닌 강원 원정 경기에 이 걸개가 등장했고 공교롭게도 이 경기에서 울산이 우승을 확정 지었다. 마치 울산 서포터즈가 부적처럼 들고 온 걸개는 그렇게 별 두 개에 하나를 추가하는 순간을 함께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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