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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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심정은 알겠는데 항의하면 내가 퇴장 당해" [현장:톡]

기사입력 2022.08.23 17:45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kt 위즈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 kt의 11-3 대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7승을 수확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을 향한 순항도 이어갔다.

승리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특히 2회초 2사 1·3루 상황에서 KIA 박동원의 타석 때 폭투로 선취점을 내준 뒤 크게 흥분하면서 벤치의 우려를 샀다.

포수 김준태가 블로킹 후 재빠르게 송구를 건넸고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데스파이네도 3루 주자 최형우를 태그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주심은 데스파이네가 넘어지면서 홈 플레이트를 아예 막아 충돌 관련 규정 위반으로 판단했다.

kt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최초 판정은 그대로 유지됐다. 데스파이네는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던 상황에서 본인이 예상치 못했던 판정이 나오자 크게 흥분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 때문에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데스파이네를 달랬다. 사령탑의 방문 효과 덕분인지 데스파이네는 박동원을 내야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고 5회까지 책임지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이 감독은 23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 데스파이네가 자기는 일부러 넘어진 게 아니라고 하더라. 나도 같은 생각이었지만 내가 항의를 하면 퇴장당하니까 이해하라고 말하면서 달랬다"고 웃은 뒤 "데스파이네한테 '그럼 내가 퇴장당할까?'라고 물으면서 진정시켰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TV 중계 화면을 보니까 데스파이네가 고의가 아니라 그냥 홈으로 뛰어오다가 넘어진 거다. 일부러 베이스를 막았다고 보기에는 애매하긴 했다"면서도 "넘어지면서 홈 플레이트를 아예 몸으로 덮고 앉게 되니까 판정이 그렇게 나올 수밖에 없기는 했다"고 돌아봤다. 

데스파이네는 7월까지 19경기 5승 8패 평균자책점 4.47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이달 들어 구위가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8월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42 퀄리티스타트 3회로 반등에 성공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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